[86호] 책임지지 않는 리더
책임지지 않는 리더
기댈 곳 없는 국민
리더(Leader) : 어떤 조직이나 단체 등에서 목표의 달성이나 방향에 따라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 그 외의 구성원에 대해서 결정의 책임을 진다...(중략) 백과사전에서 정의하는 리더의 모습이다. 조직의 리더에게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다. 리더가 많은 권한을 갖는 이유는 조직의 운용에 그들이 중요한 일을 하기 때문이다. 리더의 선택은 그 조직 구성원들 모두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의 리더는 대통령이다. 일반적인 조직도 아닌, 한 국가의 원수로서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어마어마하다. 권한만큼이나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절대적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리더가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책임감’이다. 국민들이 바라본 대한민국의 리더는 권한만 생각하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도피자’의 모습이다.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 국가적인 참사가 일어났는데도 대통령은 리더로서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난 4월 29일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러나 사과문의 전문을 읽어보면 리더로서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닌 그저 유감표명의 수준이다. 또한 그 사과마저 참모들과의 비공개 국무회의 자리에서 간접적인 방식으로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대통령의 눈에는 국무위원들만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을 진심어린 사과로 달래주진 못할망정, 대통령이 보여준 방식은 유족들의 가슴에 전혀 와닿지 않는다.
진정한 리더는 책임을 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자신이 책임을 질테니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이다. 국민들은 책임감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이탈리아의 정치지도자였던 마치니는 이렇게 말했다. ‘부하의 잘못을 자기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이다. 어리석은 지도자는 자기 잘못까지 부하의 책임으로 돌린다.’ 설령, 부하의 실수로 인하여 사태가 발생했어도 책임을 지는 것이 진정한 리더라는 말이다.
요즘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서 속칭 ‘유체이탈 화법’ 이라는 용어가 유행이다. 자신에게 불리할만한 여지가 있는 주제의 경우에는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이러한 언행은 결코 자신의 자리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잘못이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대통령 자신이 변화해야한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그 것은 국가가 아니다.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은 리더의 자격이 없다.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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