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호] 밑빠진 독에 비싼 물 붓기
밑빠진 독에 비싼 물 붓기
CNU 슈퍼엘리트 장학금
2021년부터 충남대학교에는 ‘슈퍼엘리트 장학금’이라고 불리는 1인당 최고 2억 원 상당의 ‘CNU Honors Scholorship’ 장학제도가 생긴다. 학사 및 석사과정 4천만 원, 박사과정 6천만 원씩 전 과정 등록금 전액, 학기당 750만 원의 학업 장려금, 학생 생활관비 등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학생생활관 최우선 배정, CNU GHS(글로벌 파견 프로그램) 우선 선발, 졸업 후 해외 대학에서 유학할 경우 해외 유학 장려금까지 지원한다.
수혜 대상은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수능 성적 전 영역 (국,영,수,탐) 1등급인 학생으로 특정 학과의 편중을 막고 다양한 학문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의예, 수의예, 약학 대학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이 장학금은 이진숙 총장의 공약으로, 취임 직후 장학제도 신설을 논의해 왔으며 “우수한 인재가 지역의 거점 국립대학교에서 학업에만 전념하면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파격적인 장학제도가 필요해 ‘CNU Honor Scholarship’ 장학제도를 신설했다. 충남대학교 미래 100년의 발전을 이끌 인재를 유치하고 그 인재를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장학금이 모자랄 정도로 우수 인재들이 몰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장학금에 대한 학생들의 여론은 분분하다. 먼저 찬성하는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장학금이다. 그리고 장학금을 한 번에 다 주는 것이 아니고 박사과정까지 나눠서 주는 거라면 다른 학교의 장학금과 별 차이가 없고 충남대학교의 연구인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측 학생들의 입장은 하물며 대학을 4년 다니고도 본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찾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수능 성적만으로 어떻게 2억을 투자할만한 인재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며, 막상 장학생이 입학한 과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껴 도중에 자퇴라도 하고 싶다고 하면 법적으로 이를 막고 석사, 박사과정까지 남길 방법이 있는지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저렴한 등록금,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 지원, 공기업 지방할당제 의무화에 따라 지방 거점 국립대학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속을 열어보면 교육부 대학알리미 통계상 충남대학교의 3년간 자퇴생은 총 137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다수가 취업이 잘되는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재수나 반수를 택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불만 사항을 무시하면 안 된다. 학교 차원에서 근거가 부족한 신입생 몇 명보다는 충남대 재학생 중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는 것이 더 타당성있고 실용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학 진학이 취업을 위한 준비가 되어버린 현실에서 등록금 인하보다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고 국가에서도 지방 거점 국립대에 대한 재정적 지원 확대와 연구 환경 조성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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