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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92호] 영조와 사도,비극적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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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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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와 사도,비극적 가족사

영화로 보는 사건의 전말

우리가 영화,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조선후기는 피로 얼룩진 정치적 혼란기로 묘사된다. 실제로 이 시기는 권력을 잡으려는 신권무리들과 이를 억누르려는 왕권 간 다툼으로 수많은 권력교체와 희생이 교차했던 시기다. 조선 후기 조선 역사상 손에 꼽을 만큼 기막힌 사건 하나가 발생한다. 이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사도세자 사건'이다.

이 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 '사도'는 지난 9월 개봉하여 역사 속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사도세자 사건'을 다시 한 번 주목 받게 하였다.

그렇다면 '사도세자 사건'을 들여다봤을 때 영조는 왜 그토록 아버지가 아닌 모진 왕이었어야 했으며 그의 아들 사도세자는 어찌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을까.

우선 영조를 비롯하여 그 이전의 조선 정치적 분위기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조 때에는 소위 노론, 소론으로 대표되는 일당 전제화 즉, 당파 싸움이 극심한 때였다. 이러한 당파 싸움은 영조 이전 왕들 때부터 골칫거리였고 날마다 당파싸움으로 커져만 가는 신권 속에서 왕권은 한 없이 작아져 급기야 왕은 신권에 휘둘리는 꼭두각시로 전락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는 당파 싸움이 단순히 신권의 확대와 왕권의 축소라는 측면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바로 신권이 막강해지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민중들의 고통은 나날이 심해져갔다는 것이다. 가면 갈수록 권력 있는 소수들만의 사회가 형성됐고 능력이 무시당하며 수탈은 나날이 가혹해지는 발전 없는 사회로 치닫고 있었다.

또한 영조라는 개인적인 인물을 두고 봤을 때 영조는 천인이었던 후궁의 소생으로 그 출신이 미천하다는 것과 선왕이었던 경종독살 모함을 받으며 목숨이 위태로웠던 젊은 날을 보냈다.

이를 볼 때 영조는 기울어져가는 국운과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그에게 강력한 왕권은 너무나도 필요한 것 이었다.

때문에 영조는 그의 뒤를 이을 아들 사도세자에게 지나친 기대를 가졌고 이는 아들에게 수렴청정을 맡긴 것으로 드러난다. 영조는 아들에게 완벽함을 강요했다. 그러나 아들은 이에 강박감을 느끼며 지금의 조울증에 시달렸으며 일탈행동을 일삼았다. 점점 망가져 가는 아들이 이끌어 나갈 조선의 미래가 문제이기도 하며 이러한 아들로 인해 신하들에게 약점으로 잡혀 지금 까지 본인이 굳건히 해오던 왕권이 위협받게 될 상황에서 영조는 뒤주에 아들을 가둬 죽이는 비극적 선택을 했다.

조선 역사상 참혹한 사건으로 기록되는 '사도세자사건'의 주인공 사도세자는 혼란스러웠던 정치 분위기 속에서 권력투쟁의 희생양이라 할 수 있다. 조선 그 후로 수 백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권력투쟁은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소한 스캔들을 만들어 가며 현대판 사도세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바라는 점은 깨어있는 지식인들과 올곧은 언론, 그리고 여론이 어지러운 사회 속에서 누가 또 한 명의 사도세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한 시각을 가졌으면 하며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영화 '사도'는 단순히 왕족들의 가족사를 보여주기 보다는 우리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김고은 기자

goeun5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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