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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사 - [93호] 호남지역 제패 국민의당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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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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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제패

국민의당의 행보

지난 413일에 치러진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지역구 의석수 38석을 차지하게 되면서 제3정당으로서 입지를 확보하였다. 호남지역에서 전체 의석 중 82%를 석권하는 등 호남권에서 큰 결실을 거두었다. 특히 호남 지역 투표율은 각각 전남 63.7%, 전북 62.9%로 전국 평균 투표율 58%를 훨씬 웃돌며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선거 전 국민의당은 대부분 더불어민주당이나 다른 당에서 컷오프, 소위 '잘린'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른 당 지지층들이 이들을 얕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모두 국민의당에게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 그리고 지역구 의원은 다른 당을 찍더라도 비례대표 정당은 국민의당을 찍는 등 교차 투표 지원이 이어져 국민의당은 제3정당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또한 그동안 존재가 크게 드러나지 않던 중도 표심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나게 되면서 국민의당의 입지를 탄탄히 세우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당은 지역 의석 23석과 비례대표 역시 13석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의석을 차지하며 원내 교섭단체를 자력으로 구성하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이처럼 총선에서 자력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제3정당은 15년 전인 2000년 제 15대 총선의 자유민주연합 이후 처음이다. 원내 교섭단체란 '국회에서 의사진행에 관한 중요한 안건을 협의하기 위하여 일정한 수 이상의 의원들로 구성된 의원 단체'를 이르는 말로, 일반적으로 교섭단체라고도 한다.

원내 교섭단체로서 국민의당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20대 총선에서 강력한 캐스팅 보트로 자리매김한 국민의당은 그동안 암묵적으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 둘이서만 진행해오던 의사 협의 과정을 3자 간 이루어지는 구조로 바꾼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특히 정부와 여당 의견에 부정적 견해를 그대로 내비치던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당은 긍정적 견해도 표출하는 경향이 있어 현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이렇게 호남권에서 국민의당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여당 견제에 실패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 '호남권=1야당=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일관적인 편견에 대한 일침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그중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치열했던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와 공천 내분 등을 주원인으로 들 수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 유권자들은 두 야당의 각축전을 지켜보며 총선에 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반면 영남에서는 큰 이슈가 없었던 데다 여당의 공천 파동이 겹쳐 유권자들의 발길을 투표소로 옮기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지층이 정부 및 여당과 적극적인 연대 의사를 표할 경우 호남지역 기반 의원들이나 지지층의 민심 변화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 사실상 서울 노원병 안철수 의원과 관악갑 김성식 의원을 제외하면 당선된 국민의당 의원들은 모두 호남지역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전국 골고루 퍼진 결과가 나타났지만, 지역구 의원 투표는 호남권에만 국한된 양상을 띠고 있어 앞으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호남권 유권자들이 모두 전폭적으로 국민의당을 지지해 제1야당으로 만들고자 투표를 행사했다고 볼 수도 없다. 비례대표 개표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비율이 엄청나게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최근 바닥을 쳤던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호남지역민들이 완전한 국민의당 지지를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어떤 정치적 의사를 표할지도 이번 총선 이후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에 달렸다.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의 현재 모습은 1990년대 초반 통일국민당의 모습과 유사한 점이 많다. 통일국민당은 1992년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이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하여 창당한 정당이다. 두 정당 모두 총선에서 각각 30여 명의 당선자를 배출했으며, 원내 교섭단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현대그룹 명예 회장이자 통일국민당 대표였던 정주영은 대선 실패와 선거법 위반에 대한 검찰 조사 및 압력을 받게 되었고, 탄압을 견디지 못한 정주영은 1993년 정계를 떠나면서 본인이 설립한 정당도 해체하고자 했다. 결국, 통일국민당은 의원들이 줄줄이 탈당하여 창당 2년 만에 폐쇄하게 되었다.

이 밖에도 안철수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르면서 국민의당도 통일국민당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대선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개개인에 의해 당의 안전성이 위협을 받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신생정당으로서, 호남권의 승리자로서, 그리고 캐스팅 보트로서의 앞으로 국민의당이 헤쳐나가야 할 일들은 아직 산처럼 쌓여있다. 혹자는 국민의당과 안철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이 지나치게 권력이 편향되었다거나 혹은 양극화된 상황에서 제3의 정당이 등장해 완충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중도를 지키며 적당한 긴장감을 안고 가는 당파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되었다. 물론 그 역할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맹목적으로 호남권의 지지율만을 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정부와 여당에 기대어 정치할 수도 없는 판국이 되었다. 사람들이 가지는 기대가 얼마만큼일지는 모르지만, 그에 부응하여 국정 운영에 있어 수축-이완 역할을 잘해냈으면 한다.

양종희 기자

jong22222pap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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