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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사 - [93호] 청년 투표의식은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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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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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투표의식은 성장 중

결정력은 아직 부족해

'앵그리 보터(angry voter)', 힘든 현실에 분노해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는 유권자들을 이르는 말이다. 미국의 대선 판세도 '엥그리 보터'들이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선 젊은 20~30대 유권자들이 이 역할을 맡고 있는데 지난 4·13총선에서 이들의 힘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힘이 작용한 이유는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실업률이 높아진 피해를 젊은 세대들이 더 직접적으로 경험하는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더 이상 두고 볼수 은 없다는 심정이 청년층을 투표소로 이끌었고 그 결과가 20대 총선의 여소야대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젊은 세대가 강력하게 심판의 바람을 주도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4·13총선은 여론조사와 전문가의 예상을 빗나가 놀란 결과를 보여준 총선이라고도 한다.

20대 국회의 지형, 16년 만의 여소야대 지형을 만드는 데는 젊은 층의 투표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19세와 20~30대의 투표율은 지난 19대 총선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생애 첫 투표를 한 19세와 20대 청년들의 투표율은 비약적으로 올랐다. 4년 전보다 7.3%가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비약적으로 올랐다는 사실에만 만족하고 방심한다거나 착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투표율이 늘긴 했지만, 결정력 자체가 늘었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 전체 투표율은 58.0%4년 전보다 4% 상승했다. 투표율 상승을 견인한 것은 20~30대 청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별로도 20~30대의 투표율은 급격히 증가한 추세이다. 전남과 전북, 충남의 투표율 증가가 눈에 띄는데 4년 전보다 전남의 19~20세 청년 투표율은 18.4%나 급증하는 등 세 지역은 두 자릿수의 투표율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충남은 4년 전 19~20세 투표율이 33.1%로 가장 낮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45.6%가 투표권을 행사했다.

유권자 수와 투표율을 기반으로 KBS 데이터저널리즈팀이 연령별 투표수를 추정한 결과, 4년 전 제19대 총선에 비해 이번 총선에서 청년층 유권자 수는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자수는 오히려 56만 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구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높은 투표 참여율이 줄어든 인구의 격차를 뛰어넘은 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20~30대 청년들의 투표율이 늘었다 하더라도 50, 60세 이상의 투표율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가 폭이 청년층보다 적지만 50대의 투표율은 65%, 60세 이상의 투표율은 70.6%로 청년층 투표율을 압도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그래서 20~30대 청년들의 투표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어도 이번 총선에서 당선자에 발휘하는 결정력이 높아졌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년 투표율 증가 폭이 크더라도 50대와 60세 이상의 절대적인 유권자 수는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집계한 19대 총선 당시 유권자 수는 19세와 20~30대를 합쳐서 1,560만여 명이고, 50대와 60세 이상이 1,575만여 명이었다.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19세와 20~30대를 합친 유권자가 1,499만여 명으로 줄어들고, 50대와 60세 이상 유권자들은 1,821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늘어난 유권자 수와 높은 투표율 덕분에 50대와 60세 이상의 실제 행사된 표 수는 상당히 압도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를 통해 추정하는 50대와 60세 이상 투표자 수는 1,238만여 명으로 이번 선거에서 던져진 전체 지역구 표의 50%를 넘는 수치이다. 청년층의 투표율이 증가했어도 60세 이상 투표율이 50%가 안 된 47.4%였던 19대 총선에 비해 20대 총선에선 그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에 청년층에겐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청년층 투표율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총선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20대 총선의 20-30대 평균 청년 투표율은 49.45%에 그쳤을 뿐이다. 절반도 투표하지 않은 셈이고 60대 이상 투표율 70.6%20%나 미치지 못했다. 저조한 투표율에 "투표용지를 복권으로 바꾸면 투표율이 오를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청년층의 투표의식이 점점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투표를 해서 바뀌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왜 투표를 해야 하지?', '투표로 뭘 어떻게 바꿀 수 있겠어?' 라는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들의 현재가 바뀌는 것이 없다고 해서 우리들의 미래를 바꾸는 일에 불참하면 안 된다. 청년 투표율이 낮으면 청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청년을 위한 정책이 공약에서 점점 사라지고 노년층 공략을 위한 공약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 청년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 결국 정치활동에서 소외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 투표율의 1/4를 차지하는 60대 이상의 표를 얻기 위한 어르신 공약이 많이 보였다. 이를 뛰어넘어 청년을 위한 공약이 보이고 청년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투표선진국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일이 될 것이다.

김유리 기자

23334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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