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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사 - [93호] 이제 당보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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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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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보다 사람

무너지는 지역주의

역대 총선을 살펴보면 지역주의로 인해 몰표를 몰아줌으로써 지역분할이 있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영남지방은 여당, 호남지방은 야당에서 당선되겠지.'라는 생각을 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 그 지역주의의 벽을 허문 당선자들이 나왔다.

보수주의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대구, 경북의 경우 대구 수성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세 번의 도전 결과 결국 당선이 되었고 대구 북을에서는 더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이겼다. 부산, 경남에서도 이변이 많았다. 부산에서는 김영춘(진갑), 최인호(사하갑), 전재수(·강서갑), 김해영(연제), 박재호(남을) 후보 등 무려 5명의 더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경남에서도 민홍철(김해갑), 경수(김해을), 서형수(양산을) 등 더민주당에서 3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19대 총선에서 영남지방 통틀어 네 군데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여당 후보들이 당선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놀라운 결과이다. 호남에서는 전남 순천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19대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되었다. 또 전북 전주을에서는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세 번 만에 지역주의의 벽을 넘었다. 높게만 보였던 영호남 지역주의의 벽도 결국 넘을 수 있음을 이들 후보가 입증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은 후보 중 가장 의미 있게 평가받는 것은 대구의 더민주당 김부겸 당선자이다. 부산, 경남의 경우 조경태 의원이 부산에서 민주당 계열과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3선을 기록한 적이 있고, 호남에서도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이미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적이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민주당 계열의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은 3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보수지역에서 야당의 옷을 입고 도전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부겸 의원은 잇따른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두 번이나 실패하고 세 번째 도전이면 당을 옮길 만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오직 지역 주민만을 생각하며 진심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값진 성공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그는 당선 소감으로 "더는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힘들게 당선된 만큼 여태의 노력을 잊지 말고 뽑아준 지역주민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역주의를 뒤엎은 결과는 영남에서 뿐만이 아니었다.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자(전남 순천)2008년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해 19대 총선에서 다시 광주 서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러나 2014년 전남 순천 곡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전남과 광주에서 현 여당 당적으로는 첫 당선자가 되었다. 그는 선거기간엔 네거티브도 없었고,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홀로 뛰었다. 주말마다 골목길을 돌고 주민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는 선거가 끝난 뒤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경쟁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는 것을 아는 위대한 순천시민들의 선택이다"라고 당선의 의미를 부여했다.

적장에서는 한번 당선되는 것도 힘든데 그는 두 번째에도 당선될 수 있었다.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을 위한 진심이 통해서 나올 수 있는 결과였다. 그의 말처럼 앞으로 무조건 자기 지역당의 후보만을 뽑는 것이 아닌 다른 당 후보도 살펴보고 이들의 경쟁도 확인하여 투표함으로써 지역주의를 없애야 한다.

많은 후보자가 노력한 결과 19대 총선부터 조금씩 타파된 지역주의가 20대 총선에서는 눈에 띄게 타파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당을 뽑는 정치가 아닌 사람을 뽑는 정치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민이 예전에는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당만 보고 투표했다면 이제는 자기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정치인들은 전보다 더욱 공약에 신경 쓰고 이를 실천하려고 할 것이다. 그럼 대한민국은 더욱더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지역주의의 타파는 의미 있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당선자들은 한 번의 도전으로 바로 당선된 것이 아니다. 낙선하고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럴수록 지역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후보자들이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 당선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어 믿고 그들을 선택했다. 자기 지역의 당이 아닌데도 뽑아 준거라면 일을 잘하는지 더 감시하고 지켜볼 것이다. 당선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앞으로 자신들을 믿고 뽑아준 지역주민들을 위해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위해 앞장서서 일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런 당선자들을 보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노력하려는 후보들이 많아져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이정현 기자

jjwjdg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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