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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사 - [99호] 5년만에 부활한 동아리평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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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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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부활한 동아리 평가제


동아리 자정작용 기대돼


"그룹토론실(現 동아리방)은 당당하게 공간의 점유 당위성을 주장하기 부족한 논리로, 경상대 학생회의 도움으로 겨우 받아낸, 치욕의 훈장이다. 그런 공간을 비동아리원들이 위협하니 침묵으로 대응하자는 경동연은 고인 물이다. 이미 스스로 자정작용을 하기엔 많은 동아리들이 무뎌져있다. 아이러니하다. 경상대 보수공사로 고인 물 접시에는 균열이 생겼고 외부의 자극들로 균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접시가 깨지는 것이 슬프진 않다. 더 이상 물이 고여있지 않으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북소리 92호 부장사설 中

  지난 15년, 필자는 경상대 보수공사로 동아리방을 재배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비동아리원을 대하는, 편집부를 포함한 경상대동아리연합(이하 경동연)의 이기주의를 비판하며 자정작용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경동연에 자정작용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메기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금방 상해버리는 정어리를 신선하게 운반하기 위해, 천적인 메기를 함께 넣는데, 이로 인해 정어리들이 오히려 생존을 위해 꾸준히 움직여 항구까지 신선하게 도착한다. 위협이 되는 존재와 함께 함으로써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경동연이 지금 그렇다. 지난 동아리방 재배정당시 21개였던 경상대 동아리는 '2G'와 'Double-A'가 새로 생김으로써 23개가 되었다. 이로 인해 동아리의 개수가 동아리방의 개수보다 많아졌고, 신생 동아리가 들어오기 위해 기존 동아리 중 두 곳이 방을 내어주게 되었다. 누가 남고 누가 떠날 것인가를 객관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동아리 평가제'가 5년만에 부활했다.

 

2013년, 첫 동아리 평가제


  학생들이 체감하는 '동아리 평가제'는 올해가 처음이지만, 동아리 평가제는 '13년 경상대 보수공사 논의' 당시 처음 거론됐다. 당시 첫 시행을 맡았던 최예빈 前경동연장(무역12)에 의하면 "당시 활동을 하지 않고 공간만 차지하고 있던 동아리가 많았고, 교수들은 취미동아리를 지양하고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취업 활동 위주의 동아리를 만들고 싶어했다." 또한 "학생회의 주도하에 단합이 되기보다는 동아리 위주로 학우들이 뭉쳐 과의 단합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동아리방을 줄이고 과방을 만들고자 했다."며 경상도 보수공사 과정에서 동아리방을 모두 정리하고 스터디룸으로 만들어 취업/구직활동을 지원하고, 동아리위주로 흘러가는 경상대의 특성을 과방을 만듦으로써, 부분 와해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경동연과 학생회는 동아리방을 없애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간은 줄이되 모든 동아리에게 공간을 배정한다. 대신 공간이 한정적이니까 동아리 평가제로 순위가 높은 동아리들이 쓰고 싶은 공간을 우선 선택해 재배정할 수 있게 했다."며 동아리 평가제를 처음 시행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014년, 보수공사 교학간담회


  첫 동아리 평가제로 모든 동아리들이 동아리방을 갖게 됐다. 이후 목적을 달성한 동아리 평가제는 자연스레 폐지됐지만, '경상대 보수공사'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다시 동아리방의 존립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당시 학우들에게는 보수공사 관련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고, 당시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추연범 前경상대 학생회장(경영08)과 前경동연장을 통해 동아리, 학회실이 축소될 거라는 의견만 들을 수 있었다. 이후 당시 학생회장의 주재로 학장, 부학장과 학생회장, 경동연간 교학간담회가 이루어졌고, 보수공사 후 동아리방에 대한 계획이 학우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소문으로만 돌던 동아리방의 위협이 현실이 되었고, 경동연도 이에 가만히 있지 않고, 동아리가 필요한 이유를 교수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각 동아리를 분과별로 분류하고, 함께 공모전도 여는 등 실적사항을 준비해가며 동아리방 사수를 위해 힘썼다. '이(동아리방 사수)를 행하지 못했을 때의 결과는 선배들에게 미안함으로, 후배들에게 부끄럼으로 남을 것이다.' 당시 필자가 수습기자로 교학간담회에 참석 후, 쓴 기사의 마지막 문장이 당시 경동연이 동아리방 사수에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 보여준다.

 

2015년, 동아리방 재배정


  본격적으로 시작된 ‘경상대 보수공사’로 2015년 6월 모든 동아리방이 사라졌다. 대신 경상대 학생회와 경동연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3층 북부에 7개의 그룹토론실이 생겼고, 당시 학장님은 이 공간을 암묵적으로 동아리방으로 쓰게 하였다. 그룹토론실에 21개의 동아리가 어떤 식으로 들어갈 것인가를 협의하기 위해 많은 경동연 회의가 진행됐다. 당시 경동연과 긴밀한 사이였던 강현구 前경상대 학생회장(경영10)과 박태영 前경동연장(무역11)의 주재로 가장 큰 방(N313, N314) 두 곳은 짐이 많은 운동동아리와 공연동아리에게 주는 것으로 합의됐다. 나머지 공간은 모두 크기가 똑같기 때문에, 각자 함께 쓰고 싶은 동아리 세 곳이 뭉쳐서 통지하면 방은 임의로 배정하는 식으로 재배정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짐을 옮기기로 한, 개강 직전에 동아리방의 크기가 모두 차이가 남이 드러났고, 당시 회의에서 '사전 전재가 어긋났기 때문에 다시 배정을 해야한다.'는 건의가 나왔다. 하지만 '우연히' 큰 방에 들어가게 된 일부 동아리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았고, 사전 약속을 어기고 이미 짐을 들여놓았기에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금과 같은 동아리방 배정이 완료됐다

 

2016년, 동아리 평가제 재 논의


  13년도에 처음 실시된 '동아리 평가제'는 동아리방 사수를 위함이었고, 보수공사 후 동아리방을 다시 얻으면서 한 차례의 세대 교체가 있었다. 이로 인해 지금 있는 동아리방을 당연히 여기고, 더 이상 평가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동아리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차후 이 문제가 다시 이슈가 될 경우에 경상대 내 동아리들이 이미 자체적으로 활동에 대한 개선과 관리를 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조치로, 당시 김지수 前경동연장(무역11)은 동아리 평가제 준비를 위한 '활동보고 체계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동아리 활동이 위축되고 경량화 되어가면서 겪을 수 있는 동아리의 의미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활동을 풍성하게 기획할 수 있도록 한 해 활동을 기획하는 측면과 그것을 스스로 평가하여 보고 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동아리 평가제'가 지나치게 교수님 및 학교측의 입장이 반영되어 있었기에, '동아리 활동보고의 문서 및 규정'을 명확히 하여 동아리의 독립적인 발전을 꾀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였을 뿐 '동아리방 재배정'이라는 실질적인 이권이 없었기에 평가로는 이어지지 않았고, 추후 재 시행된 '동아리 평가제'의 원활한 시발점이 되었다.

 

2017년, 고인물에 들어온 매기


  동아리방의 안정으로부터 2년. 경동연이라는 고인 물에, 2G라는 거대한 매기가 들어왔다. 2G는 지난 16년 11월, 남기준(무역13) 등 무역학과 학생 9명이 만든 '무역논문동아리'이다. 17년 기준으로 논문대회 3회 입상과, 그 상금 100만 원을 무역학과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생 동아리기 때문에 동아리방이 배정되어 있지 않으며, 2G와 논문 지도교수(유진만, 무역학과)는 학교측에 동아리방 배정을 지속해서 건의 중이다. 그러나 지난 15년 보수공사 당시, 동아리 공간은 모두 배정이 완료되어 학교 내에 다른 운용가능한 공간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미 고착화된 동아리방에 추가로 들어갈 수도, 혹은 다른 동아리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들어갈 수도 있는 2G로 인해, 잠잠하던 경동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현재, 동아리 평가제 부활


  한정된 공간에 새로 들어오는 동아리가 있으면, 나가는 동아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앞서 말하였듯, 이를 가장 객관적으로 정하기 위해 '동아리 평가제'가 5년만에 부활했다. 이건희 現경상대 학생회장(경영13)에 따르면 "2G의 동아리방 요청을 교수님들이 지지하는 상황이다. 학장님은 본래 동아리방을 순환해서 사용하는 구조로 사용하라 했지만 이는 동아리에게 좋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동아리 평가제를 활용해 기준에 못 미치는 동아리를 내보내고, 그 공간에 신생 동아리가 들어오는 것으로 타협됐다."며 동아리 평가제가 다시 시행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동아리 평가제의 목적은 '동아리 자치적인 관리 및 평가를 통한 건전한 동아리 운영과 그 목적에 맞는 활동 장려'로 명시되고 있으며, 그 세부 항목에서는 활동 목적성과 빈도 및 성과가 포함되는 만큼, 실질적인 활동 없이 친목만으로 유지되는, 또한 본래의 목적이 해이해진 동아리들의 자정작용이 예상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때 아닌 매기의 등장으로 동아리방이 위협받고 더 나아가 동아리의 존속이 위협받을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14년 수습기자로 참석한 경동연 회의에서 들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동아리방 지키려고 이렇게 까지 노력하는 걸 몇 년후 들어온 후배들은 모르겠지?" 4년이 흘렀다. 당시 회의에 온 회장들은 대부분 졸업하고 학교에서 볼 수 없지만, 경동연은 여전히 그 후배들로 인해 건재하다. 이제 그 후배들이 누군지 모를 몇 년 후의 후배들을 위해 노력할 때이다. '이를 행하지 못했을 때의 결과는 선배들에게 미안함으로, 후배들에게 부끄럼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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