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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 [100호] 신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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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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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  


  학생과 학생회의 관심을 둘러싼 갈등은 풀리지 않는 딜레마 같다. 18학번 A학생은 설레는 맘으로 입학 한 학기 초, 백마생활백서를 가려고, 학교생활을 하려면 꼭 내야 하는 것인지 알고 26만원의 학생회비를 냈다. 하지만 개강 후 점점 동아리 위주, 학생회와 친한 학생들 위주로 과 활동이 이루어짐을 느끼며 점점 겉으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과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다보니 입학 당시 뭣 모르고 낸 학생회비가 아깝다. 내가 낸 돈의 혜택이 없다는 생각에 학생회비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더 나아가 학생회에 대한 불만이 많아진다. 이는 곧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고, 학생회비 납부율은 점점 떨어진다. 매년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하지만 이젠 고착화됐다는 말뿐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소외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신입생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학생회비를 백마생활백서와 끼워 팔아 납부율을 높이려는 꼼수뿐.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이란 생각은 안 든다. 하지만 동아리 위주로 흘러가는 경상대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자기들의 영역 밖의 문제인 마냥 변명을 늘어놓으며 이런 문화를 고착화 시킨 것은 누구인가.


  어차피 행사를 진행해도 안 온다는 무기력함이 동아리 위주의 학생들을 더 동아리 위주로, 소외된 학생들은 더 소외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학생회의 잘못 만은 아니다. 학생회의 무기력함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다. 그들도 1학기 개강 때부터 의욕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열의를 갖고 본인들을 희생했지만, 이내 관심과 참여 부족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것이다. 그렇다면 그 때부터라도 학생회는 학우들의 이러한 관심 부족이 어디서 어떻게 생겼나를 파악해야 한다. 그것이 대표자로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것이다. 할 사람이 없어서 됐든, 선배들의 권유에 못 이겨 됐든, 올 한해 한 과의 대표자가 됐으면 자리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많은 학우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본인 과 소속 신입생의 인터뷰 요청은 한 달 동안 바쁘다며 소통을 거절하고, 2학기 개강파티가 학생회와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밥 먹는 자리가 됐음에도, 오는 사람만 오고 안 오는 사람은 안 오는 거라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책임감 없는 언행이야말로 과가 배제된 경상대 문화를 고착화시키고 있다.


  또한, 경상대 학생회는 과 학생회가 행사나 기획에 있어서 학생회비를 요청하면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에서 지원금을 언제든지 지원하고 있다. , 과 학생회가 좋은 기획이나 행사를 개최할수록 학우들이 낸 학생회비를 더 많이 행사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 과 학생회가 서로 더 많은 지원금을 끌어오기 위해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엄준선(경영14) 경상대 사무국장에 따르면, 현재는 과 행사가 미비해서 모두가 지원금을 요청할 때 취할 예산의 분배 문제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학생회비의 혜택을 학우들에게 조금 더 돌려줄 수 있음에도, 과 학생회의 의지로 보다나은 과 활동, 그리고 문화를 만들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 경상대는 충남대학교 모든 단과대학 중 학우가 두 번째로 많지만, 과는 네 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과 인원들이 뭉치기 어렵고 동아리가 활성화 돼 동아리 위주로 모인다. 이런 상황에 과방까지 없으니 학생회가 학우들을 뭉치는 것은 당연히 힘들다. 필자도 이 같은 이유로 경상대가 과로 뭉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난 15, 적어도 경영학부가 아닌 소수 과는 과 학생회의 더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당시 김광섭(무역10) 무역 학생회장은 무역 학우들과의 발로 뛰는 소통과 독창적인 행사 기획으로 많은 학우들을 과로 끌어왔다. 심지어 보통 학생회와 학회의 축제로 여겨지는 2학기 과 개강파티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동아리, 비동아리원들이 참석해 비로소 모두의 파티라 부를 수 있었다. 학생회의 관심과 움직임 하나하나가 학우들에게 보일 때, 비로소 학우들의 마음이 움직일 거라던, 그는 뭐든 탁상공론에 그치지 말고 부딪쳐 보라고 했다. 이러한 학생회의 움직임에 마음을 연 것일까. 당시 무역학과는 후 년 학생회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첫날 50%의 투표율을 넘겼으며, 당시 편집부에서 진행한 학생회 인식 설문조사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건희(경영13) 경상대 학생회장은 과 학생회의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물음에 항상 더 관심 좀 갖자고 제안은 한다. 학생들이 자주적으로 목소리를 먼저 내주면 고맙지만, 우리가 먼저 들으려 하는 게 맞다. 학생회는 모든 개인의 학생을 모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관심을 바라기 전에, 학생회가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함을 말했다. 동아리원들의 참여를 위해 과 행사 일정을 동아리와 함께 정하고, 그들과 소통을 위해 동아리 행사에도 항상 얼굴을 비추던 옛 학생회장은, 동아리 위주와 과 위주는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어느 한 방향으로 경상대가 고착화 되는 것이 아닌, 동아리원과 비동아리원의 구분 없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그는 탁상공론이 아닌 실천하는 모습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학생회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학우들에게 보일 때, 비로소 학우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과 학생회는 대표자로서 본인들이 지니고 있는 영향력이 그들의 생각보다 훨씬 큼을 인지해야 한다. 과 중심 문화로 바뀌기 위해, 학우들의 인식 개선만을 바라지 말고 과 학생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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