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호] 갑자기 툭! 중간광고
갑자기 툭! 중간광고
지상파에게 허용을
‘2부에서 만나요!’ 요즘 지상파 예능 혹은 드라마에서 방송을 1부와 2부로 나누고 중간에 광고를 내보내는 걸 볼 수 있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Premium Commercial Message(이하 프리미엄 CM)라고 부른다.
그런데 왜 지상파에서는 케이블처럼 중간광고를 하지 않고 이런 방식을 채택했을까? 왜냐하면 지상파에서 중간광고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방송법 시행령 제59조에 따르면 지상파방송 채널사용사업자를 제외한 방송 채널사용사업자만 중간광고를 1분 이내로 하도록 허용된다. 따라서 지상파는 케이블 채널과 같이 대놓고 중간광고를 할 수 없기 때문에 1부와 2부를 나눠서 광고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이 프리미엄 CM에 대한 VOD 대처법도 지상파마다 다르다. SBS의 경우는 2부를 묶어서 그 전 VOD와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에 MBC는 원래 1500원이었던 가격을 1부에 1000원으로 바꿨다. 결국 전보다 500원을 상승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 프리미엄 CM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온라인 설문조사 두잇서베이에 따르면 지상파 중간광고에 반대하는 여론은 66%로 찬성 10%와 6배 차이가 난다. 그리고 중간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는 여론도 50%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 MBC의 예능 라디오스타의 경우는 지난 543화의 경우 1부 시청률을 5.1, 2부 시청률을 4.8을 기록했다. 매우 부정적이었던 여론에 비하면 시청률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523화를 보면 1부 시청률 4.3, 2부 시청률 5.9로 2부가 더 많이 나온 경우도 있다. 방송의 흐름이 중요한 드라마의 경우는 SBS의 수상한 파트너의 경우 5월 17일 방송했던 5회가 6.6%, 6회가 8.0%로 중간광고 이후 시청률이 올라갔다. 이런 경우를 통해서 우리가 지상파가 방송 사이에 광고를 넣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아 거부감이 있을 뿐, 반 이상의 사람들이 채널을 돌린다는 것은 과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케이블이 중간광고를 하는 것은 허용하면서 지상파가 중간광고를 못 하게 하는 것은 이중 잣대이다. 방송국이 중간광고를 하는 이유는 다른 광고보다 수익이 1.5배에서 2배까지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상파라는 이유로 이런 중간광고의 수익을 챙기지 못하게 막는 것은 부당하다.
프리미엄 CM은 지상파만큼 케이블의 경쟁력이 강해졌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사회적 흐름이다. 수많은 채널 환경 속에서 지상파의 경쟁력은 과거보다 축소하였고 지상파는 광고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 CM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지상파 방송에만 부여된 비대칭적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지상파도 중간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민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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