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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사 - [특집] 역사의 문을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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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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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주년 메이데이를 맞이하며



어느덧 5월이다. 이제 캠퍼스를 하얀 빛으로 가득 메우던 벚꽃이 지고 싱그러운 초록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매년 5월과는 다르게 올해에는 초여름 같은 날씨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하물며 115년이라는 기간은 강산이 10번은 넘게 변하고, 부서질 것 같지 않은 바위도 결국 모래로 변하며, 사람 또한 외모에서부터 가지고 있는 생각까지 수도 없이 바뀌었을 세월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억해야 할 것은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와 학생에게는 지난 5월 1일이 5월의 여느 날처럼 평범한 날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15년 전, 1886년 5월1일 노동절이라고도 부르는 메이데이는 그 역사의 첫발을 내딛는다. 자본주의 사회가 성립하면서 역사의 무대에 등장했던 노동자 계급은 신분적인 차별을 받지않지만, 사회적으로 규정되어진 계급이었다. 반면 19세기 후반은 각국의 자본주의가 독점화와 제국주의의 시대를 맞고 있던 시기로서 생산력 발전과 자본 규모의 거대화가 어느 때보다도 강력히 진행되어 자본의 노동에 대한 착취가 고도화되어 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는 매일 14∼5시간의 장시간 노동과 생계를 간신히 이어갈 정도의 저임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고, 그 와중에 점차 자신들의 잠재된 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인간 이하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무산자의 유일한, 가장 강력한 무기인 조직된 힘으로써 자본의 정치권력에 대항하는 투쟁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미국 노동총동맹은 연차 총회를 열어, 하루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정하고 노동일을 줄이기 위해 1886년 5월 1일에 총파업을 단행하기로 결의한다. 드디어 약속한 날 미국 전 지역과 시카고에서는 평화롭게 시가행진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그 다음날 공장을 폐쇄하고, 경찰은 노동자들이 농성 중이던 '맥커믹 농기계 공장'에 폭력배를 동원하여 노동자를 폭행하였다. 노동자들이 이들을 몰아내려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경찰이 갑자기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이러한 무차별 사격으로 인하여 소녀를 포함하여 여섯 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5월 3일, 분노한 노동자들은 '헤이마켓 농장'에 모여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한편 탄압의 빌미만을 노리고 있던 정치권력은 결국 평화적인 집회를 치르고 있던 노동자들에게 피의 진압을 자행했다. 이 현장에서 누군가가 폭탄을 터트렸고, 경찰들은 미친 듯이 몽둥이를 휘둘렀다. 이날 밤 상당수의 노동자와 몇몇 경찰이 죽고, 부상을 입었다. 당시의 언론에서는 이를 '폭동'이라 규정하였다. 그리고 노동운동의 지도자는 ‘헤이마켓 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처형되었다. 나중에서야 밝혀진 것이지만, 폭탄을 던진 주모자는 노동자들이 아니라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조작한 것이었다. ‘메이데이’는 이 투쟁을 기념하며 1889년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기치아래 '8시간 노동제의 수립과 국제 노동법 제정'을 결의하며 탄생하였다.



언제부터인가 5월 1일 메이데이 기념식이 문화행사와 질서 유지 속의 거리행진으로 자리 잡혀가고 있다. 세상이 바뀐 것일까? 노동자가 주인 되는 평등세상이 온 것인가?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는 것인가? 메이데이는 1889년 8시간 노동제도 확립투쟁에서 출발하여 1890년 5월 제 1회 메이데이부터 시작된 메이데이는 매년 5월 1일에 여러 국가의 노동자들이 자기 나라의 형편에 맞게 집회, 시위를 통해 국제적 단결과 혁명적 역량을 과시하는 '노동자 투쟁의 날'이며 축제의 날이다. '노동자는 하나' 라는 노동자 계급의식을 다져온 메이데이는 세계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만들어, 투쟁으로 지켜온, 피의 역사'를 안아왔다. 우리나라 메이데이의 역사도 1923년 최초의 전국적인 메이데이 기념투쟁을 시작으로 일제의 탄압 속에도 지속적인 기념 투쟁을 전개해 왔으며, 이는 해방공간의 기념투쟁을 통해 투쟁의 역사로 이어졌다. 역사는 '몸으로 기억하는 자의 것'이다. 우리나라 메이데이, 그 투쟁의 역사를 돌아보며 다시 한 번 메이데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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