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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83호] 우윳값 인상, 소비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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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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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인상, 소비자 울상

서울우유 L당 220원 올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 28일 흰 우유 1리터당 220원을 인상한 가격을 30일부터 적용 한다고 밝혔다. 우유 가격의 인상은 원유가격 연동제에 기인했다. 20138월 처음으로 시행된 '원유가격 연동제'란 우유가격을 결정할 때 낙농가 원유 생산비를 반영하는 제도이다. 그로인해 원유가격이 리터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이 인상되었다. 그런데 서울우유측에서 발표한 가격은 220원으로 원유가격 인상분을 제외한 114원이 추가적으로 상승되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는 원유가격 연동제의 본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원유가격 인상분인 106원만 올릴 것을 요청하고 아울러 제조업체의 추가 원가상승분에 대해서는 시장과 소비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 근거자료를 제출할 것을 주장하며 반발에 나섰다.

 

소비자단체가 유가공협회에 정확한 인상근거를 요청하자 유가공협회는 지난달 29일 소비자단체 협의회에 우유가격 인상분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출하였다. 자료에 의하면 인상분 220원 중 원유가격 인상분이 106(48%), 나머지 114원 중 유통마진이 74.8(34%), 유업체가 39.2(18%)을 차지했다. 자료를 접한 소비자단체는 유통마진 인상폭이 과도하다며 다시 거센 반발에 나섰다. 원유가격이 오르는 것이 유통업체의 비용부담에 주는 영향이 없는데 원유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유통마진이 함께 상승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제조업체가 유통업체의 마진까지 고려해서 가격을 인상한 점은 두 업체간 암묵적 담합이 이루어진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해 유가공업체와 유통업체는 제조업체 이윤이 적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고 가격인상 협상 과정에서 자체 마진 중 일부를 포기해 마진율을 줄였다며 반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제조업체가 유통업체 마진까지 챙겨주는 구조는 소비자들에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의혹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에게 유가공업체와 유통업체는 시장의 구조를 이해해 달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런 명쾌하지 못한 근거로 이루어진 변명은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소비자의 불만을 증폭시켰다. 제조업체가 납품을 하기 위해서는 유통업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유통단계별 유통마진을 분석한 결과, 유통업체는 3335%의 일정한 마진율을 유지해왔다. 제조업체는 이러한 마진율을 유지해주지 않으면 납품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유통업체의 이익까지 고려하는 입장이 되었다. 이런 시장구조는 분명 모순이 있고 소비자에게 이해해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있다. 유통업체의 일정한 마진율을 유지하려는 관행으로 인해 제조업체가 책임져야 하는 비용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가격구조이다. 이는 엄연히 유통업체의 횡포이며 이런 왜곡된 유업계의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것이 우선이다. 제조업체가 유통업체만 고려하고 소비자의 요청에 등을 돌리는 행위는 결코 지금까지 유업체를 살려온 소비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우유 같은 기초식품군의 인상으로 인한 전체적인 물가상승에 대한 대비책이나 해결책 없이 갑자기 우윳값을 인상한 점에서도 무책임함이 보인다. 우윳값이 상승하면 우유를 재료로 하는 식품들의 가격 인상도 피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정부는 물가에 큰 변동이 없도록 물가안정관리를 시행해야 한다. 이번 인상 전인 8월 초에 있었던 우윳값 인상 내용이 발표되었을 때 정부와 거의 정부기관이나 다름없는 농협 산하의 하나로마트가 물가 상승이 우려되어 이를 저지했었다. 그러나 하나로마트가 합의를 하였고 지금의 인상액인 220원이 책정되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눈감아 준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 비록 이번 우윳값 인상에 대해 눈을 감아 주었을지라도 이후에 발생할 변동에 대해서 결코 방관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기초식품군의 물가 상승을 견제하고 이를 안정되게 유지하려는 방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제조업체, 유통업체, 정부가 모두 소비자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이는 정말 소비자들에 대한 완벽한 기만일 것이다. 소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그에 반해 어느 것도 소비자들을 안정시킬 수 있는 해명이나 방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미 정해져버린, 그리고 실시되고 있는 가격 인상 속에 속수무책으로 제품을 구입하지만, 이유만큼은 알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어느새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고 있을 것이다.

 

 

최윤진 기자 

yoondi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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