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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사회] 당신의 난자를 파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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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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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부부관계를 1년간 지속하였음에도 아이를 갖지 못할 때 이를 불임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비자발적 불임을 치료해야할 질병으로 규정하기도 하였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새로 결혼하는 신혼 부부 중 7쌍 중 한 쌍은 불임이라고 한다. 이러한 높음 불임률 때문에 생겨난 기업이 하나있다. 바로 난자매매 알선업체이다.


법적으로 대리임신이 금지된 상황에서 여성측의 원인으로 불임이 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난자를 공여 받는 것이다. 즉 난소가 없거나 난소가 난자를 생산할 수 없는 여성, 심각한 유전적 질환이 있는 여성이 시험관 아기법(IVF)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방법이 난자 공여이다.


정상적으로 아이를 낳은 사람이라면 낳은 정보다는 기른 정이 우선인데 입양을 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 라고 반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난자 공여를 통해 태어난 아이는 법적으로 수혜자인 부부의 아이가 되자만 입양의 경우 출생 증명서의 수정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난자 공여를 통한 아이는 반은 부부의 핏줄을 이어받았으므로 입양과는 다른 혈연관계도 생각할 수가 있는 것이다. 더욱이 내 능력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성에게 나의 배속에서 10개월을 키우고 내 배가 아파서 낳은 아이라는 생각은 그들이 위험과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난자 공여를 통해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이유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난자 거래 가격은 150∼200만원 선이다. 신체조건이 좋거나 학력이 좋은 사람은 웃돈을 더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업체가 사들인 난자를 다시 수혜자가 사는데는 350∼400만원이 든다. 여기에 각종 수술비용까지 합산하면 그 비용도 꽤 큰 액수가 될 것이다. 또한 난자 기증 프로그램에서 성공적으로 아이를 출산할 확률은 배아를 이식할 때마다 30%정도에 불과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남의 난자를 사고 팔 수 있는 것인지. 그것도 돈을 받고 장기를 거래하는 것처럼 사람의 난자를 돈을 주고 사고 팔 수 있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불임 여성이라면..... 그것도 나의 남편은 정상이지만 나에게 원인이 있어 불임일 경우에는 어떨까? 어떡해해서라도 아이를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것이 남의 난자라 하더라도 많은 돈을 들이더라도, 난자를 매매하는 것이 불법이거나 생명 윤리에 어긋나는 것일지라도 그들은 크게 관여치 않는다. 그들에게 난자 공여는 임신을 가능케 하는 마지막 방법인 것이다. 이런 그들에게 생명 윤리를 논하는 것은 고리타분한 탁상 공론이 되기 쉽다.



난자 공여는 필요한 것이고 또한 현실적으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또한 난자를 무상으로 기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난자를 공여할 경우 호르몬 복합제를 투여하여야하고 최소한 5번(일반적으로 7번정도)의 주사를 맞아야 하는 등 시간적 육체적인 부담이 따른다. 또한 한번 난자 공여를 하는데는 일반적으로 3개의 난자가 필요하고 후유증이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선뜻 나서서 내가 모르는 불임 여성에게 난자를 무상 제공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난자 공여에 기업이 개입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생명을 다루는 존엄한 일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되며 기업이 개입할 경우에는 난자의 상품화가 이루어질 위험도 있다. 아직도 난자 공여가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적 안정 장치의 마련이다. 현재처럼 기업이 난자 매매를 알선하는 상황에서 수혜자의 경우 공여자의 신분에 의심을 품기 마련이다. 즉 신뢰성이 없다는 것이다. 난자의 가격이 학벌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 곳이 있고 각종 질환 등에 대한 파악이 미흡하다. 수혜자는 많은 돈을 벌이고 공여를 받으면서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에는 난자 공여자를 찾기가 수월하다. 병원에 사진을 제출하면 우선 외모가 비슷한 사람을 찾아준다. 공여자에게 보상을 법제화한곳도 있다. 하지만 이곳은 난자 공여자에 대해 철저한 검사를 한다. 어린시절의 사진부터 고등학교 성적표, 3대에 걸친 집안 내력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검사는 물론 각종 질환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사를 한다. 만약 공여자의 동기가 불순할 것을 우려(공여자에게 사례금 5000$를 지급하는 것이 보통이다)하여 심리검사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라면 수혜자가 마음놓고 난자를 공여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미국의 경우도 난자 매매가 법적으로 보호받는 것은 아니지만 불임을 사회적으로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병원과 알선 업체가 연합하여 투명한 난자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초로 시험관 아기가 탄생한 영국의 경우 매년 3만 5000건의 불임 관련 시술이 행해지고 있다. 이미 1990년에 "인공 수정 및 배아법" 이라는 법률이 만들어졌으며 불임 전문 병원만 120여 곳에 달한다. 영국의 경우 난자의 무상 기증이 법적으로 규정되어있다. 무상 기증이다 보니 수혜자의 수가 적어지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공여자의 질병, 호르몬, 신체적 특징까지 철저히 검사하니 부작용으로부터 법적인 보호를 받는 셈이다.



난자의 매매는 생명을 다루는 존엄한 일이다. 또한 불임 부부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다 주는 일이다. 이제 와서 난자 매매를 법적으로 제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제도적 안정장치의 마련이다. 법적으로 공여자의 신분을 보장할 수 있고, 기업이 아닌 병원과 정부가 나서서 난자의 매매를 알선해 주어야한다. 난자 공여자가 돈을 목적으로 난자를 파는 것이 아닌 불임 여성을 위해 난자를 기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불임을 하나의 질병으로 보는 사회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불임은 감춰야하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질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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