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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생활] [기자 에세이(3)] 버스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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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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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늘 초만원인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니다 보니 이제 다른 버스를 탈 때도 사람이 많으면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다. 또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노약자 분들이나 아기를 안고 타는 주부들도 있기 때문에 자리를 양보할 때도 많다. 이럴 때마다 양보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이 들기 때문에 차리리 속편 하게 맨 뒤쪽의 자리가 아니면 잘 앉지 않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그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일찍 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맨 뒷자리에 앉아서 습관처럼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다. 그냥 밖에도 쳐다보고 책도 읽으면서 가고 있다보니 어느덧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 버스가 서고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 한 분이 타셨다. 앞쪽에 대학생이나 중고등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이 앉아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누군가 양보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무도 양보를 하는 사람이 없고 할머니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서있으셨다. 앞쪽에 앉은 많은 젊은 사람들은 자는 척하거나(정말로 자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다) 창 밖만 쳐다보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피했다. 결국 그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한 사람은 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였다. 본인도 이러한 상황에서 자리 양보를 받아야 하는 분이 아무도 일어나지 않자 자신보다 더 약한 사람을 위해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왠지 모르게 씁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여섯명 보이는 여고생들이 탔다. 교복까지 입고 늦은 시간에 탄걸 보니 학교서 공부를 하던 고3쯤으로 되어 보였다. 그런데 그 학생들은 잠시도 입을 가만히 두질 않았다. 상식적으로 버스 같은 장소에서 이야기를 할 때는 조금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말하는 것이 정상일 것 같은데 그 학생들은 무슨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는지 아주 큰 소리로 깔깔대고 이어폰을 꽃은 내 귀에도 생생히 들렸다. 듣다 보니 무슨 그룹의 누가누가 싸웠다.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야기였는데, 이 여학생들은 그X 상X 등의 험한 말까지 아랑곳하지 않고 써가며 이야기를 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중의 한 명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아주 큰 벨소리로... 자신의 핸드폰이 신종이라는 것을 자랑하는 듯 우렁차게 울렸다. 그리곤 전화도 참 씩씩하게 받기 시작했다. 그 전화 내용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아주 큰 목소리로...



그 여고생들을 애써 외면하고자 창 밖만 주시하면서 버스를 타고 갔다. 조금 갔을 때, 순간 웬 손이 내 눈앞을 스치고 날아가서 창문에 부디 치고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내가 앉아있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다. 워낙 순식간의 일이라...) 그 아주머니는 "아이고, 버스가 왜 이리 흔들려. 힘들어 죽겠네...." 하면서 내가 살짝 웃음을 보였다. 그런데 솔직히 버스는 하나도 안 흔들렸을 뿐만 아니라 그 아주머니는 나이도 상당히 젊어 보였다. 하지만 그 아주머니의 웃음 속에는 의미심장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설마 내가 이렇게 까지 하는데 니가 나한테 양보를 안 해주고는 못 배기겠지" 하는 조롱의 웃음 이였다. 순간 기분도 팍 상하고 화도 나면서 절대 양보 안 해주겠다는 굳은 결심이 생겼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가장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아주머니들이 자리 싸움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어떠한 아주머니들은 자기보다 조금 먼 곳에 있던 사람이 내리면 "그 자리 내가 앉을 꺼야" 하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기도 한다. 그런 아주머니들과 아까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한 아주머니의 행동이 너무나 비교되어 보였다.



버스도 하나의 공공장소이다. 공공장소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에티켓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그것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버스는 아침에 직장이나 학교로 갈 때, 그리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올 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마주치는 이러한 눈살 찌푸려지는 일들이 얼마나 사람의 기분을 좌지우지하는지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만은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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