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1 22:30
[문화] 책소개 '불온한' 시인의 위대한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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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김남주 >
희망을 가지라 한다/ 선생은 학교에서 군자를 가르치면서/ 이를테면 이렇게 가르치면서/ 수신제가하야 치국평천하하고/… 그러나 무슨 희망을 가져야 하나/… 세상이 온통 도살장이 되어버린 이 땅에서.
1980년 광주의 소식을 감옥에서 듣고 은박지에 학살을 고발하는 시편을 못으로 눌러 썼던 혁명시인 김남주는 지난 94년 췌장암으로 마흔 여덟의 나이에 눈을 감아 지금 그의 작은 육신은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잠들어 있다.
남조선민족해방전선의 '전사'였던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당하기 직전인 79년 10월4일 체포당해 지난 88년 12월 가석방으로 출감하기까지 그는 9년 남짓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책 <내가 만난 김남주>는 김남주추모사업회가 그의 6주기를 맞아 엮은 추모문집이다. 그의 동지이자 선배인 이강·박석무·백기완, 작가 황석영·천승세·문병란·김준태에서 후배 작가들인 김용택·김남일·임동확·공지영·공선옥·김별아 등에 이르기까지 생전의 그와 길거나 짧은 교분을 맺었던 이들의 글 22편을 모았다.
80년대를 통틀어 군사정권이 보기에 가장 불온한 시를 썼던 그의 인간적 면모와, 석방 이후 90년대 초반의 공기를 호흡하며 그가 숨을 거두기까지 짧은 나날들을 지켜본 이들의 기억이 기록으로 남았다. 특히 시인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랐던 여덟살 터울 동생 김덕종(46·농민)씨의 글은, 머슴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모든 희망을 저버린 형에 대한 아픈 추억담이다.
그랬었다, 형은. 내가 어렸을 때는 그 큰 소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새알을 내려주고,… 내가 청년이 될 때부터는 인생을 일깨워 주고, 노동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었다.
황석영 등 지음
이룸사
희망을 가지라 한다/ 선생은 학교에서 군자를 가르치면서/ 이를테면 이렇게 가르치면서/ 수신제가하야 치국평천하하고/… 그러나 무슨 희망을 가져야 하나/… 세상이 온통 도살장이 되어버린 이 땅에서.
1980년 광주의 소식을 감옥에서 듣고 은박지에 학살을 고발하는 시편을 못으로 눌러 썼던 혁명시인 김남주는 지난 94년 췌장암으로 마흔 여덟의 나이에 눈을 감아 지금 그의 작은 육신은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잠들어 있다.
남조선민족해방전선의 '전사'였던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당하기 직전인 79년 10월4일 체포당해 지난 88년 12월 가석방으로 출감하기까지 그는 9년 남짓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책 <내가 만난 김남주>는 김남주추모사업회가 그의 6주기를 맞아 엮은 추모문집이다. 그의 동지이자 선배인 이강·박석무·백기완, 작가 황석영·천승세·문병란·김준태에서 후배 작가들인 김용택·김남일·임동확·공지영·공선옥·김별아 등에 이르기까지 생전의 그와 길거나 짧은 교분을 맺었던 이들의 글 22편을 모았다.
80년대를 통틀어 군사정권이 보기에 가장 불온한 시를 썼던 그의 인간적 면모와, 석방 이후 90년대 초반의 공기를 호흡하며 그가 숨을 거두기까지 짧은 나날들을 지켜본 이들의 기억이 기록으로 남았다. 특히 시인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랐던 여덟살 터울 동생 김덕종(46·농민)씨의 글은, 머슴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모든 희망을 저버린 형에 대한 아픈 추억담이다.
그랬었다, 형은. 내가 어렸을 때는 그 큰 소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새알을 내려주고,… 내가 청년이 될 때부터는 인생을 일깨워 주고, 노동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었다.
황석영 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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