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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80호] 빛바랜 천만관객, 양심없은 대형 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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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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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hae-1.jpg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12일 누적 관객 수 1176만 532명으로 한국영화 역대 흥행 4위를 꿰찼다. 또 지난 제 4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19개의 수상 부문 중 15개를 휩쓸어 영화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이 실적은 대중들에게 ‘광해’의 배급사였던 CJ E&M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나하는 의심을 키워냈다. 이런 의심은 ‘광해’가 천만관객달성을 앞두고 벌인 영화상영표 1+1 행사, 스크린 다수 점령 등을 근거로 나타났다.


  ‘광해’가 단순히 상을 많이 받은 걸로 비난을 받을 만큼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픽션이지만 역사적 증거를 기반으로 한 개연성 있는 전개와 간간히 튀어나오는 코믹요소 등 찬사 받을 요소들은 많다. 각종 SNS와 뉴스 등에서 이어지는 칭찬세례에 힘입어 한참 ‘광해’의 누적관객수가 고공행진 할 때 영화표 1+1 행사가 등장했다. 표 유료구매 시 ‘광해스타일’로 재치 있는 척 이름에 ‘광’ 혹은 ‘해’가 들어가는 사람의 동반자에게, 쌍둥이나 쌍둥이 동반가족에게 그 혜택을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에 더해 ‘광해’의 스크린 수가 전국 천여 개가 됐을 때 대중들은 “천만관객 넘기려고 새 영화 상영자리 차지까지…너무하다”며 CJ를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그즈음 충분한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베니스영화제 최고상 수상’타이틀의 ‘피에타’가 관객 수 60만을 채 못 넘기고 조기종영 했다. 이런 과도한 천만관객작전에 눈살이 찌푸려지려던 무렵 대종상에서 광해가 상을 독식한 것이다. 그 탓에 ‘광해 몰아주기’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결국 ‘광해’는 괜한 욕심에 빛바랜 천만관객의 영예를 안았고 CJ역시 ‘야비’한 투자배급사가 됐다.


  이 외에도 ‘광해’는 예정보다 일주일 앞 당겨 개봉하고, 골든타임으로 상영시간을 점령한 것 등 작은 영화들의 원성사는 짓만 골라했다. 지난 2005년 개봉했던 천만 영화 ‘왕의 남자’는 배급사의 규모가 작진 않았지만 스크린 수 160여개로 상영을 시작했고 '광해'처럼 화려한 배우 캐스팅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입소문으로 점차 관객 수 상향선을 그리더니 스크린 확대편성을 할 만큼 흥행해 한국영화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했다. 같은 '천만 영화', 다른 느낌이다.


  ‘광해’는 아직도 상영 중이다(14일 기준). '왕의 남자'기록을 깨기 위해 스크린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말 그대로 가진 자가 더 한다. 이런 ‘광해’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영화 하나 추천해 주고 싶다. ‘박수칠 때 떠나라’. 물론 영화 제목만.


boxerjkwi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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