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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문화] HOT, 예정된 종말에 왜 반자본을 이야기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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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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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HOT의 다섯 멤버중 세 명인 장우혁과 토니 안, 이재원의 기자회견은 HOT와 SM과의 재계약문제로 시끄러웠던 "HOT해체"에 대한 문제가 결국 재계약 실패와 팀의 해체로 종결되었음을 알려주었다. 물론 공식적인 기획사의 발표는 아직 없고, 최근 일본에서 귀국한 문희준 역시 HOT의 이후 활동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상황은 재계약은 무산되었고, 그 재계약의 무산은 곧바로 팀의 해체가 이어진다는 문제이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았을 때 공통의 음악을 위해서 그룹을 만들고 함께 활동을 했으며, 그 공통의 활동으로 엄청난 팬이 자신들을 지지해 주는 상황에서도 재계약의 문제는 결국 팀의 해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하에서 문화상품의 한계인 것이다. 상품성만의 그 유일한 기준인 문화상품에서 HOT는 이제 그 수익성에 한계가 온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성공이후, 10대, 20대 댄스그룹의 음반시장이 비약적으로 활성화되면서 가수, 특히 소비력이 왕성한 10대를 겨냥한 "아이돌스타"라는 상품은 10%의 성공률로도 충분히 이윤이 남은 장사가 되어버렸다. 자본주의는 돈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품으로 만들어서 이윤을 남기려는 "기계적인" 효율성을 자랑하는 체계이다. 그렇기에 "아이돌가수"역시 그 수익성 상품으로 제작하려는 기획사들이 엄청나게 생겨났고 가수의 자질보다는 상품성만이 아이돌스타의 자질이 되었다. 물론 그러한 상품성만을 고려한 아이돌스타의 양산을 걱정하는 대중들의 비판도 있었지만, "립싱크도 하나의 장르다"라는 말도 되지 않는 명제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주류임을 당당히 이야기했고, 그 현실적인 증명으로 음반판매량 1위, 가요순위 1위를 모조리 아이돌스타들이 차지했다. 그렇기에 더욱 시장은 더욱 커지게 되었고, 그 시장에 대한 독점의 욕구는 수많은 자본을 움직이게 했다.



시장이 커지자 기획사의 가수 상품화는 더더욱 강력해졌다. 스타덤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는 노예제도와 다름없는 계약서도 성공의 보증수표였고, 음반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모든 쇼프로그램의 출연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왜 가수들이 노래는 부르지 않고 얘기를 키우고, 장애물을 넘으며, 퀴즈를 맞추고, MC를 보아야 하는지가? 바로 자신이 돈을 드린 가수가 뜨기 위해 기획사는 어떤 프로그램이든 가수를 출연시켜 얼굴을 알리려고 하고, 이에 대해 아무리 노래를 하고 싶은 가수라 하더라도 어떤 저항권도 없기 때문이다. 이미 기획사가 자신의 성공을 담보로 엄청난 돈을 투자를 한 이상, 가수의 역할은 기획사에게 돈이 되는 노래를 부르는 노예일 뿐이지,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부르는 것이 아니다.



"팔리지 않는 상품은 폐기된다!!"


붕어 5형제라고 불리던 HOT는 바로 이런 시스템의 전형적인 모범사례로, 다시 말하면 대박 장사가 되는 상품으로 가요계에서 통용되었다. 나오는 앨범마다 백만 장은 우습게 넘겼고, 언제나 판매1위와 가요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으며 서울시내만 순간 조직화되는(순간조직화의 개념이란 팬클럽 중앙의 일정이 마지막 단위의 팬까지 가서 그 팬의 활동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24시간 이하인 것을 의미한다) 팬의 수가 2만이 넘는 - 다시 말하면 고정 수요자가 40만이 넘는 엄청난 상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활동은 거기까지였다. 가수본연의 음악자질과 자신의 음악에 대한 고민, 자신의 팬에 대한 책임 등은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들이 HOT로 모인 것은 기획사의 의도였다. 그들이 HOT로 활동을 한 것 역시 기획사의 의도였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해체 역시 기획사의 의도 밑에서 진행되었을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의 상품성을 잃어버린 HOT의 멤버를 모두 유지하는 데 드는 돈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 기획사는 재계약조건을 낮게 잡았고, 멤버들에게 감당할 수 있으면 같이 하고, 싫으면 말라는 자세였다. 결국 그 속에서 우리가 보는 HOT의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열심히 춤추고 노래했던 그들은 어디에 있었던 것인가?



자본주의 하에서 모든 가치의 판단은 그 객체의 상품성에 있다. 물론 이윤과 비례되는 상품성이 뛰어난 객체의 종류는 움직인다. 예전의 자동차를 필두로 한 중공업상품에서 이제는 영화와 음반으로 대표되는 문화상품으로. 그러나 그 문화상품은 과연 누구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소비되는 것일까? 우리를 위해서 일까? 아니면 단지 이윤을 위한 자본의 입김에 의해서 일까? 그 한가운데 있는 자본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우린 진정한 문화를 영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문제는 모든 객체를 상품으로 만들고 그 상품성을 일렬로 세워서 그 가치를 재단하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극복이 문화의 그 고유한 가치를 복원하는데 필요할 것이다. 그때에는 임창정이 열심히 장해물을 뛰어넘지도, GOD가 아기를 키우지도 않아도 될 것이다. 각자의 음악에 최선을 다하면서 가수 본연의 역할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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