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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문화] 민중의 영웅 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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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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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에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그리고 또 굴려야 할 덩이를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1970년 11월 13일, 30년 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말과 함께 화염 속으로 자신을 내던진 전태일. 전태일은 진실로 근로자를 위해 몸바친 우리들의 영웅중의 영웅이다.



1948년 8월 26일 대구에서 태어난 태일은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었다. 그는 한국전쟁이란 참혹한 역사를 겪었고, 곤궁하고 피폐한 삶 역시도 그를 떠나지 않았다. 그런 그는 무작정 상경하여 인간의 삶이라고 볼 수 없는 피폐한, 더 이상 비참해질 수 없는 바닥까지 추락한 불쌍한 인생을 살았다. 나중에 태일은 자기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미싱기술 덕분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비록 안정된 직장이라고는 하지만 하루 일당이 50원에 불과한, 말할 수 없이 불평등하고 일방적인 착취의 대상이 되는 자리였다. 다방에서 차 한잔 값이 50원이었으니 하루 14시간을 힘겹게 일한 그 값어치는 일반 사람들이 차 한잔 마시는 것에 불과한 너무 억울한 대가였다. 태일이 이렇게 싼 임금을 감수하며 '시다'로 취직을 한 것은, 당장의 생계보다는 기술을 배워 안정된 가정을 꾸려나가려는 나름대로의 생각에서였다. 그동안 떠돌이에 행상으로 전전하던 생활을 마치고 저임금이지만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길을 택함으로써 태일의 삶이 또 한번 바뀌게 된 것이다.



1966년 가을에 태일은 미싱사로 전직을 한다. 이제 태일은 열심히 일해서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고 자신도 포기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런 태일은 그곳에서 인간 착취의 현장을 똑똑히 보게 된다. 어린 여공들이 하루에 16시간 일하고, 쉬는 날도 거의 없으며, 남는 것은 온갖 질병뿐... 그는 분노했고 또 분노했다. 하지만 그를 직접 노동운동으로 뛰어들게 한 건 바로 근로 기준법이란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 그는 억울하고 분통했을 뿐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만 생각했지만, 그 조항을 알게 된 후부터 태일은 우리가 열사로 칭하는 그런 `전태일'이 된다. 그의 동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헌신적인 투쟁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그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태일은 그가 아끼던 근로기준법조항의 서적과 함께 그의 육신을 불사지름으로써 그의 고결했던 인생을 마치게 된다.



그의 나약하고, 조그마한 육체에서 나오게 된 힘은 실로 한국 노동 민중운동의 불씨가 되었다. 태일은 자신의 생명을 던짐으로써 한국노동운동에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그 이후로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 아래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던 노동운동이 조금씩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태일의 죽음으로 시작된 노동운동의 발달은 70년대 청계 피복 노동조합의 합법성 쟁취와 민주노동운동의 발달에 있어 근원이 되었다. 또한 지식인들이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민중의 삶과 투쟁이 역사의 전면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기폭제가 되었으며 민주주의를 앞당기는 역사적 사건이 되었다.



그는 노동착취를 당하는 힘없는 근로자 위해, 더 나아가서는 한국의 노동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몸바쳤으며, 그가 죽기 직전 그의 어머니와 친구들에게 자신의 못 다 이룬 업적을 꼭 이루라는 부탁을 하였다. 그의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고 앞으로도 살아있어야 할,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신념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의 가슴속에는 전태일이란 자가, 그의 가슴속에는 우리 민중들이 살아 숨쉬고,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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