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4 22:49
[문화] 한복입고 들어오시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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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있고 한국은 없는 신라호텔
지난 4월, 신라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에서 한복 손님의 출입을 거부한 일이 있었다. 파크뷰의 직원은 손님에게 드레스 코드에 맞지 않아 한복과 츄리닝은 입장할 수 없다는 설명과 함께 한복의 부피감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사실이 트위터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큰 논란이 됐다.
계속되는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신라호텔은 한복 출입금지에 대한 규제해지, 공식적인 사과문 발표와 이부진 대표이사의 직접 사과 등 재빠른 대응을 보였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죄와 한복 출입을 제지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변명뿐이었다. 하지만 그 변명마저도 납득하기 어렵다. 여론의 질타로 한복출입에 대한 규제를 바로 바꾸는 태도는 진정 그 규정이 필요 했던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만약 한복으로 인한 불편함이나 분쟁이 컸다면 신라호텔측은 규제를 고수하거나 다른 대안을 마련했을 것이다. 또한 사과문 어디에도 처음 파크뷰 직원이 언급한 드레스 코드에 대한 해명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국 최고급 호텔에서 우리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지 못하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신라호텔은 우리나라 전통의복에 대한 마음과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신라호텔 한복 출입금지 논란으로 문화체육부 정병국 장관이 호텔의 한식당 설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논란의 중심이었던 신라호텔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마 전 국민적인 뭇매에 눈치를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계 100대 호텔에 선정된 신라호텔의 '세계적' 이라는 수식어에는 기본적으로 자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밑바탕 되어 있어야 한다. 이제는 신라호텔이 '신라' 라는 이름처럼 더 이상 우리나라 호텔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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