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호] 제가 뽑을 후보는..
2017년 5월 9일, 국민들은 대한민국 최초로 헌법 재판소에 의해 탄핵이 결정된 대통령을 대신할 새로운 지도자를 뽑았다. 이번 제 19대 대선은 여태껏 치러온 대선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바로 대선 후보자들이 가진 다양하고 확고한 정치 성향이었다. 전 대선에서의 대선 후보들이 확고한 정치 성향을 가지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이번 대선은 같은 성향의 후보들이라도 후보 단일화의 의지나 정책 타협적인 측면에서 서로 협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전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주었던 실망감을 후보들 각자의 독자적인 개혁 정책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대 대선은 크게 다섯 후보가 경쟁 구도를 띄었다. 정치적 성향으로 구분하자면 보수, 중도보수, 개혁보수, 중도진보, 진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보수, 같은 진보라서 해서 편을 들고 도와줬던 상황이 아니었다. 애초에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상황을 더욱 잘 설명해 주었다. 중요한 것은 각 후보마다의 지지율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이것은 다양한 민심이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대선 레이스 시작 때와는 다르게 대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할수록, 유세 활동을 벌일수록 대선 후보자들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있었다. 앞서 말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각 대선 후보자들 각자 저마다의 확고한 색깔을 가지고 대선에 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보수에서의 개혁보수 층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보수 진영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었다. 심지어 지난 4월 25일 열린 jtbc주최 TV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단일화는 없다”라는 유승민 후보의 말에 심상정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는 명언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보수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진보 의원이 응원을 하는 일까지 있었다. 또한 바른 정당 의원들의 탈당에도, 타 후보들에 비해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던 점은 앞으로의 대선에서 소수 정당이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후보들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투표에 미칠 영향은 정해져 있다. 국민들의 선택의 폭을 넓게 해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겪어왔던 보수와 진보라는 틀에 박힌 투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들 서로 간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것에 대한 이질감을 줄일 수 있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자를 뽑았다고 그것을 비판하는 시선도 사라질 것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정치적 성향과, 이념을 보고하는 투표가 아닌 공약과 사람의 능력을 보고 선택하는 투표가 자리 잡을 것이다.
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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