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강해지고 반면에 남자는 약해져서 성 정체성이 점점 불분명해져 가는 요즘 우리 시대에 자신의 주어진 성(性)을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성전환 수술을 통해 다른 성으로 다시 태어나 대중 매체 전면에 화려하고 당당하게 등장한 스타가 있다. 바로 트렌스젠더 스타 '하리수'이다.
여러 가지 매체 속에서 하리수는 자신의 여성적인 매력을 맘껏 발산한다. 고혹적인 눈빛, 오똑한 콧날, 완벽한 몸매, 고운 피부. 그녀를 구성하고 있는 이런 외적인 요소들은 대중들의 놀라움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그녀는 급작스레 스타가 되었다. 그녀가 몇 년 전에 나왔더라면, 또 그녀의 외모에서 남성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면 그녀는 결코 그만큼 뜰 수 없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의 가치관 역시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변화의 의미를 비단 나쁜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영향력이 너무 크다. 이것을 가치관의 혼란으로 볼 것인가 아님 하나의 사회 유행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아님 인간의 억압되었던 본능의 표출로 볼 것인가. 하지만 문제의 근본은 그 성의 변화가 상품으로 이용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상품이 목적인 성의 변화는 분명 지양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닌 순수한 의미에 개인의 기본적 본능의 추구라는 것에서는 굳이 반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성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으로 그 영향이 확대되어 간다면 오히려 좋은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논리적 비약일수 있지만 그 동안 가져왔던 사회의 보수적인 성향과 그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성적 소수자에게 어느 정도의 발전적 모습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그녀의 인기가 대중들의 일시적인 호기심으로 그치지 않길 바라며 그녀의 당당한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선택을 우리는 인정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