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호] 확산되는 햄버거 포비아
확산되는 햄버거 포비아
기업윤리를 잊은 맥도날드
2017년 7월 5일 맥도날드를 상대로 고소장이 접수되었다. 작년 9월 25일 4세 아동이 덜 익은 패티가 들어있는 햄버거를 먹고 HUS에 걸렸다는 내용이었다. HUS는 단기간에 신장을 망가뜨리는 희귀 질환으로 ‘햄버거병’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정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의료계에 따르면 HUS는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오염된 채소 등을 섭취하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이 주장에 대해 반박하였다. 보험 접수를 위해 고소인 측이 보낸 진단서에는 맥도날드 제품이 원인이라는 설명이 없었다는 점, 패티는 덜 익혀질 수 있지만, 동시에 여러 개를 굽기 때문에 하나만 덜 익혀지지는 않는 점과 이전 사례들로 미루어보아 HUS라는 질병은 집단 발병한다는 점들을 주장하였다.
지난 8월 28일에는 전주에서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난 뒤 집단 장염에 걸렸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 측에서는 맥도날드 전주 지역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완제품 및 20여 종에 이르는 원재료를 수거해 식품안전 및 품질 검사를 시행하였다. 그러나 불고기버거 완제품 및 원재료, 해당 매장의 식품안전 상태가 모두 관련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판명되자마자 맥도날드는 판매중단을 했던 불고기버거의 판매를 재개하였다.
다른 햄버거 매장에 비해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었을 경우에만 이런 일들이 있는 점에서 의문점이 생긴다. 이에 대해 TV조선은 지난 9월 21일 맥도날드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점장의 양심 고백을 단독으로 보도하였다. 맥도날드 점장은 보건당국이 위생 점검을 나올 때를 대비하여 음료 얼음에 식기세척에 쓰이는 소독제를 뿌린 것을 따로 준비한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햄버거에 쓰이는 패티 또한 이 소독제를 뿌리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이 점장들은 본사에서 위와 같은 행동을 지시하는 위생 점검 대응 지침을 메일로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실에 대해 맥도날드는 위생 점검을 위해 소독약을 뿌린다고 증언한 점장 3명을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중이다.
9월 7일 맥도날드는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햄버거병을 앓고 있는 아이에 대한 치료비 지원과 정부 및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식품 안전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일찍이 이뤄졌어야 하는 일이었다. 아동의 병과 복지를 위해 여러 지원은 하고 있지만,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아픈 것인지도 모르는 아이는 무시하고 있던 것이다. 또한, 위생 점검을 위해 불법행위들은 저지르고 은닉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 맥도날드는 점장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사실 규명을 확실히 하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맥도날드는 이런 일이 나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며, 다른 햄버거 매장들도 식품 안전에 힘써야 한다.
정규일 기자
back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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