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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문화] 음악이 뭔데... 거리의 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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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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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런 그룹도 있구나" .'거리의 시인들'...뭔가 새롭고 격렬한 음악을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1집이 메시지가 너무 강해 방송불가 판정을 받는 바람에 그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로 데뷔했다. 그것도 자신들의 홈페이지로..www.streetpoets.com. 그러나, 당시 조회수가 43만을 넘고 음반도 10만장 이상 팔리면서 매니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집 타이틀 곡인 '빙'은 원래 속어인 '삥뜯다'의 '삥'이 너무 적나라해 '빙'으로 순화시켜 다시 만든 제목으로 제목 자체에서 그들의 심상치 않은 음악적 성향을 알 수 있다.

거리의 시인들은 리키(26), 현태(25), 신교(22)로 구성되어 있다. 리키는 거리의 시인들 앨범의 작사, 작곡, 편곡 등 거의 모든 부분을 도맡아 하는 실질적인 리더이다. 이미 ses, 에코, 소찬휘, 젝스키스, 유승준 등 유명 가수들의 프로듀싱에 참여했을 정도로 실력파로 소문이 나있다. 현태는 래퍼로서 강렬하고 짓씹어 내뱉는 랩 스타일을 구사한다. 신교는 타고난 춤꾼으로서 김현수의 '쿠데타' 백댄스를 안무를 맡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최근에 낸 앨범이 2집에 머물고 있지만, 3년 동안이나 거울 앞에서 랩과 안무를 연구하는 노력으로 일궈진 그룹이다. 3명 모두 매스컴에는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음악계 뒤에서는 이름난 실력파들이다.


1집은 약육강식의 세태를 재치 있게 풍자한 '빙'을 타이틀 곡으로 하고 있다. 비록 공중파는 타지 못했지만 10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이변을 연출하며 자신들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빙'에서 통렬하게 사회의 부조리나 모순을 풍자한 부분이나 '착한 늑대와 나쁜 돼지새끼 3마리'에서 고정관념을 깨고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꼬집으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려 한 점, 이것을 음악적으로 절로 웃음이 나오게끔 자기들만의 음악스타일로 만들었다는 점, '술취한 시인들'에서는 진짜 술을 마시며 노래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사람 냄새가 나는 것이 그들만의 음악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2집에선 1집과 또 다른 시도를 했다. 1집에서는 과격한 메탈 사운드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2집에서는 힙합, 락, 재즈, 블루스 등 장르를 초월하는 방대한 음악 스타일이 더욱 다양해졌다. 물론 타이틀 곡인 '음악이 뭔데'는 하드코어 사운드에 댄스를 가미한 곡으로서 1집과 비슷하다. 한국 대중음악에 대해 격렬히 비판함으로서 역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문명을 감기에 빗대어 풍자한 '감기군단'도 생각해 볼만한 곡이다. 이처럼 그들의 음악에는 무언가의 메시지가 곡마다 담겨 있다. 이번에도 미국테러사건을 비껴갈 수 없어서 전쟁(war)이란 스킷을 담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이 '마음가는 대로 구애받지 않는 프리팝(pop)' 이라고 했다. 자신들은 한마디로 잘라 얘기했지만 사랑, 이별 타령이나 해대는 현대 대중음악계에 이들에 던지는 메시지는 가히 파격적이며 충격적이다. 거리의 시인들이 음악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는 이유도 이러한 비판적 성향의 음악들을 통렬하게,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재미있게 풍자함으로서 대중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미화시킬 수 있는 그들만의 특성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음악 메신저'로서의 양심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자신들은 부르짖고 다닌다. 물론 이들은 그럴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일단 그들은 실력파이다. 라이브 공연만을 고수하며, 서민들이 일상에서 주고받는 말투를 자신들만의 랩 스타일로 독특하게 바꾸어 버렸다. 또, 사설조의 전통 가락, 트롯풍의 멜로디, 힙합, 락, 메탈,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맛깔나게 뒤섞을 줄 아는 음악적 메카니즘까지 겸비하고 있다. 그들이 자신을 메신저라 부르짖고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제 겨우 2집이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적 역량은 끝을 알 수가 없다. 한국 음악계에 새로운 다크호스이자 기대주, 거리의 시인들... 이들은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강하게 보여주고 싶다며 오늘도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첫 콘서트도 거리의 시인들답게 18휠 짜리 대형 트레일러를 타고 서울 시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거리에서 진행했다. 지금까지도 콘서트는 모두 거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팀이름에 걸맞게 또 자신들이 내건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 공중파도 거부하는 그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거리로 뛰쳐나가고 싶다. 다양한 음악적 실험정신이 두드러지는 거리의 시인들 3집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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