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9 16:58
[87호] 공공도서관, 7년 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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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7년 새 급증
시설과 이용률의 개선 필요
도서관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하는 학습 문화의 장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단순히 책을 빌리거나 공부를 하는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많이 실시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도서관이 발전하는 만큼, 그 수 또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 창의성, 지식정보화사회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도서관 건설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05년 514곳이었던 전국 공공도서관 수는 2012년 828곳으로 늘었다. 도서관의 모습도 꽤 다양해졌다. 유명인사의 특강, 영화 상영, 동화 구연, 북 콘서트 등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도서관을 비롯해 보건소, 평생학습정보관, 동사무소 등에서 3∼18개월의 아동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하는 정부·지자체의 ‘북 스타트’ 사업도 도서관으로 발길을 이끈다.
하지만 도서관이 시민들의 문화 중심지가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지난 1년간 도서관을 한번이라도 이용한 적이 있는 학생의 비중은 전체의 61.5%에 불과 했다. 초등학교(73.5%), 중학교(58.7%), 고등학교(52.4%)를 거칠수록 이용률은 낮아졌고, 성인은 30.3%까지 떨어졌다. 성인의 경우 그나마 2011년(22.9%)에 비해 7.4%늘어난 것이 이정도이다. 학생은 같은 기간 8.2%포인트 떨어졌다. 공공도서관의 수가 증가하고,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신설됐지만, 서민들의 생활권 안으로 정착하지 못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외면받는 공공도서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속도를 늦추더라도
내실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59.9%는 독서나 도서 대출을 위해 공공도서관에 방문했고, 도서관의 문화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한 목적은 1.8%에 불과했다. 학생도 61.8%가 책을 빌리기 위해서라고 응답했고, 0.7%만이 문화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도서관에 왔다고 했다. 이로 볼 때 결국, 다양한 도서를 마련 해놓고, 그에 대한 홍보가 도서관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는 돈과 인력에 있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도서를 마련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정수 이진아기념도서관장의 ‘공공도서관 도서구입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공도서관이 자료구입에 들인 예산 총액은 2010년 671억 원, 2011년 680억 원, 2012년 684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이다. 도서관의 수가 이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도서관 1곳당 평균 예산은 오히려 8840만 원, 8657만 원, 8271만 원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현재 도서관법상 도서관 활성화 정책 수립은 중앙정부가 하지만 그 수가 800곳이 넘는다. 따라서 실질적인 도서관의 설립과 운영은 지방자치 단체에서 이루어진다. 그렇다 보니 지자체의 재정 상태에 따라 시설과 운영에 있어서 질적 차이가 많이 난다. 정부는 무작정 공공도서관 늘이기에 집중하기보다 예산 확보, 도서관 질의 균형 맞추기에 힘써야 한다.
전형준 수습기자
ghj6500@naver.com
ghj65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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