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2 18:15
[문화]저질적으로 웃겨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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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적으로 웃겨드리겠습니다
비속어, 욕설 난무하는 저질 방송
지난 1월 21일 방송된 KBS '상상플러스 시즌2'가 큰 논란이 됐었다. 프로그램의 MC인 신정환이 ‘개XX'라는 비속어를 내뱉은 그대로가 방송됐기 때문이다. 이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여파가 컸고 욕하는 부분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시청자들은 아름다운 한국말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서 입에 담지 못할 상스러운 말이 나왔다며 질타를 멈추지 않았다.
방송에 욕설이 등장한 경우는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KBS 2TV의 '개그콘서트-할매가 뿔났다' 에서도 할머니 역인 장동민의 대사 중 ‘~이 새X야’는 이미 웃음 포인트가 돼버렸다. 또 같은 프로그램의 '악성바이러스'에서 김준호가 'ㅁ ㅊ ㄴ' 자음만 적힌 종이에 모음을 채워가며 욕설을 암시하다가 ‘다 채우면 편집이에요.’라며 웃음의 소재를 욕설로 잡은 적도 있다.
연예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찮은이형(하찮은 형)'을 비롯해 '닥쳐' '꺼져' '재수 없어' 'O라' 등 교양 없는 말이 예사로 쓰이고, 아예 자막처리 없이는 방송이 불가능할 정도다.
욕설뿐만 아니라 자해행위도 웃음의 주제로 자주 쓰인다. 개그콘서트의 대표코너인 ‘달인’에서 김병만은 주로 몽둥이로 온몸을 맞거나, 상식적으로 도저히 사람이 먹기엔 힘든 음식들을 먹는 것을 개그 콘티로 한다. 이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인상을 찡그리며 보기 거북해한다. 비록 신체적으로 자해를 하면서 웃기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프로그램의 ‘분장실의 강선생님’역시 자해개그로 꼽히고 있다.
과거 TV에서는 반드시 바른 말 고운 말을 써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지만 오늘날은 상황이 다르다. 노골적인 욕에 대한 금기는 아직도 남아 있지만 암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다반수다. 또 사람들의 감각이 무뎌지다 보니 좀 더 가학적인 방향으로 프로그램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의 폭력적인 성향을 조장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몇몇 시청자들이 지적하고 지양해야 한다며 주장하지만 그마저도 소수이고 일시적일 뿐이다. 최근 자극적인 웃음이 트랜드라도 예능 프로그램이 꼭 그런 저질적인 소재를 사용해야 살아남는 건 아니다. 시청자들은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끊임없는 욕설과 학대, 자해를 웃음의 소재로 쓰려는 방송인과 제작자들, 그것을 별 의미 없이 그저 웃음거리로만 받아들이려는 시청자들 모두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
비속어, 욕설 난무하는 저질 방송
지난 1월 21일 방송된 KBS '상상플러스 시즌2'가 큰 논란이 됐었다. 프로그램의 MC인 신정환이 ‘개XX'라는 비속어를 내뱉은 그대로가 방송됐기 때문이다. 이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여파가 컸고 욕하는 부분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시청자들은 아름다운 한국말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서 입에 담지 못할 상스러운 말이 나왔다며 질타를 멈추지 않았다.
방송에 욕설이 등장한 경우는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KBS 2TV의 '개그콘서트-할매가 뿔났다' 에서도 할머니 역인 장동민의 대사 중 ‘~이 새X야’는 이미 웃음 포인트가 돼버렸다. 또 같은 프로그램의 '악성바이러스'에서 김준호가 'ㅁ ㅊ ㄴ' 자음만 적힌 종이에 모음을 채워가며 욕설을 암시하다가 ‘다 채우면 편집이에요.’라며 웃음의 소재를 욕설로 잡은 적도 있다.
연예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찮은이형(하찮은 형)'을 비롯해 '닥쳐' '꺼져' '재수 없어' 'O라' 등 교양 없는 말이 예사로 쓰이고, 아예 자막처리 없이는 방송이 불가능할 정도다.
욕설뿐만 아니라 자해행위도 웃음의 주제로 자주 쓰인다. 개그콘서트의 대표코너인 ‘달인’에서 김병만은 주로 몽둥이로 온몸을 맞거나, 상식적으로 도저히 사람이 먹기엔 힘든 음식들을 먹는 것을 개그 콘티로 한다. 이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인상을 찡그리며 보기 거북해한다. 비록 신체적으로 자해를 하면서 웃기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프로그램의 ‘분장실의 강선생님’역시 자해개그로 꼽히고 있다.
과거 TV에서는 반드시 바른 말 고운 말을 써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지만 오늘날은 상황이 다르다. 노골적인 욕에 대한 금기는 아직도 남아 있지만 암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다반수다. 또 사람들의 감각이 무뎌지다 보니 좀 더 가학적인 방향으로 프로그램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의 폭력적인 성향을 조장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몇몇 시청자들이 지적하고 지양해야 한다며 주장하지만 그마저도 소수이고 일시적일 뿐이다. 최근 자극적인 웃음이 트랜드라도 예능 프로그램이 꼭 그런 저질적인 소재를 사용해야 살아남는 건 아니다. 시청자들은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끊임없는 욕설과 학대, 자해를 웃음의 소재로 쓰려는 방송인과 제작자들, 그것을 별 의미 없이 그저 웃음거리로만 받아들이려는 시청자들 모두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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