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경제 효과 기대되는 평창올림픽, 국민 관심과 사후대책 없으면 돈 먹는 하마 될 것
2018년 2월 9일, 드디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평창조직위원회는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과 경제·평화·환경·문화·정보통신기술(ICT) 주제를 앞세워 막바지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림픽개최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를 바라며 지난 19일 강원도청 광장에서는 `평화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걷기대회'가 열렸고, 평창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2017 드림 콘서트’가 열렸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은 사람들의 기대와 걱정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개최 효과에도 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국가발전의 획기적 전기마련 및 지역발전의 지속 가능한 유산 창출’이다. 즉 평창동계올림픽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국가브랜드 향상, 지역균형발전 등에도 이바지한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올림픽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만 보자면 관련 투자 및 소비 효과가 있다. 경기장, 숙박 시설, 교통망 등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투자가 경제 전체에 끼치는 파급 효과는 약 16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또한, 평창 올림픽을 보기 위해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강원도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의 예상 소비 효과는 약 2조 원이다. 한편 올림픽조직위원회 자체의 대회 경비 지출로부터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경제적 효과는 약 3조 원이며, 이에 따라 직접적인 효과만 총 21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얻는 간접적 효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인지도가 낮은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 평창이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떠오를 기회가 되고, 강원도 지역의 인지도 또한 상승할 것이다. 이러한 인지도 상승에 따라서 올림픽 개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른 경제적 이익 규모는 약 32조 원으로 추정된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은 국가 브랜드 향상을 통해 우리나라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적으로 한 단계 재도약하는 기점을 마련해주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가 올라가면 기업이나 제품의 이미지도 같이 올라 세계 시장에서 수출 증대, 수출 상품의 가격 상승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예상 수치와 효과들은 모두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사후대책도 확실히 계획해놓았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아직 정부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후 경기장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확정 짓지 못했다. 앞으로 올림픽 개최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사후 활용안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 과거 올림픽 개최 후 과도한 빚을 떠안았던 다른 국가들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사후 시설 활용이 옥련국제사격장 연 1회, 강화고인돌체육관 연 2회에 불과하여 연간 약 100억 원의 적자가 지속되어 지자체 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 대신 ‘돈 먹는 하마’가 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강원도, 평창 등은 시설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도 필요하다.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4명만이 평창올림픽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무관심은 티켓 판매량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11월 17일 기준 올림픽 입장권 판매량은 전체 목표의 36.7%를 기록했다. 100일을 앞두고 올림픽 좌석의 절반을 판매했던 소치 올림픽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기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88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니 만큼 우리부터 먼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올림픽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길이다. 이번 올림픽은 평창이라는 아름다운 도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성공적으로 마치길 바란다.
이예슬 기자
윤혜림2006.04.29 14:53
황교연2006.05.06 20:26
신동욱2006.05.07 15:42
박민우2006.05.07 11:39
신종균2006.05.07 03:04
편집위2006.05.07 02:39
이명원2006.05.06 17:56
윤혜림2006.05.02 17:40
이준관2006.01.31 13:00
양영지2005.11.12 22:02
신종균2005.11.05 11:52
손태훈2005.11.09 00:21
정근영2005.11.04 23:49
이명원2005.11.21 23:33
김수진2005.11.21 23:33
이강산2005.11.21 23:33
함지현2005.11.21 23:32
박규영2005.11.21 23:32
정근영2005.11.21 23:31
노은지2005.11.21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