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력있는 SNS 이용 필요



‘마녀사냥’은 15세기 이후 기득권 충이 기독교를 절대화하여 전쟁과 질병 등으로부터 민심을 지키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광신도적인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마녀사냥이 오늘날 다시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최근 ‘국물녀’ 사건이 이슈화 된 적이 있었다. 국물녀 사건은 대형 서점의 식당에서 한 여성이 아이에게 된장 국물을 쏟아 화상을 입게 한 뒤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여성은 ‘된장 국물녀’라는 호칭과 함께 여론의 매서운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경찰조사를 통해 식당에서 뛰어다니던 아이의 실수로 인해 국물이 엎어졌고 여성 또한 손에 큰 화상을 입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과거에는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사건, 사고들이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의 발전에 힘입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고화질 카메라를 이용해 생생한 사진과 영상들을 첨부하여 언론사들의 기사보다 더욱 빠르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은 SNS를 통해 사건의 배경은 철저히 무시된 단편적인 결론만이 게시판이나 블로그로 전달되어 짧은 시간에 거센 비판여론을 형성한다.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일방적인 주장에 휩쓸려 집단적으로 비난을 퍼붓는 행위를 펼치는데 이는 과거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는 양상을 띄고 있따.

‘현대판 마녀사냥’의 시초는 2005년도에 발생한 ‘개똥녀’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애견인의 개념을 상실한 행동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갔고 이후 그녀에 대한 네티즌의 ‘신상털기’가 펼쳐졌다. 이후 조그마한 사건에도 신상정보가 낱낱이 공개되는 사태가 유행처럼 번져갔다. 분명 ‘개똥녀’의 잘못된 행동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비난을 퍼붓고 다수의 힘을 이용하여 공격하는 행태는 옳지 않다. 더구나 당사자의 신상을 조사해 만천하에 공개하는 행위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행동이다. 이러한 세태로 인해 이미 많은 '00녀', '00남'들이 씻지 못할 상처를 입은 피해자가 되었다.

따라서 마녀사냥으로 인한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들이 더욱 현명하고 신중하게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의사를 표현해 내야한다. 또한 이것은 단순한 의견 제시와 비판에 그쳐야지 무분별한 비난으로 변모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언론 매체들도 한 순간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보도하는 것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언론기관으로써 정확한 사실 관계의 확인과 전달을 위해 더욱 노력하여야 한다.


이제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더욱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여 더 이상의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인터넷의 힘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이제는 이 힘을 바르게 사용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