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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80호] 대선 후보 TV토론, 왜 안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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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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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토론, 왜 안하니?
핑계만 늘어놓는 후보자들


지난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대선 TV토론이었다. 롬니와 오바마의 TV토론이 열릴 때마다 지지율의 차이는 물론이고, 여론과 민심 또한 움직였다. 4년 전 오바마 후보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가진 TV토론에서 승리함으로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래서 미국 대선 주자들은 TV토론을 어느 선거 운동보다 우선순위로 놓고 TV토론을 준비하고, 이것을 통해 반전과 승부수를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대선이 30여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민낯을 접할 길이 없다. 일부 대선 후보가 tv토론을 비롯한 각종 토론회 참석을 기피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나름대로 이유를 대지만, 결국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기 싫은 말은 안 듣겠다는 태도에 다름 아니다. 말끝마다 ‘국민’을 언급하는 이들이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고 있다. 

11월 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측은 오는 13일~15일 순차적 개별토론 형식으로 예정되어 있던 KBS토론회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불참 통보로 무기한 연기됬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에 따르면 SBS 초청대담도 박 후보의 불참통보로 무산됐고, MBC토론회는 박, 안 후보 모두 참석여부를 답하지 않아 유보됐다고 한다. 공직선거법상 언론사는 대통령 선거일 1년 전부터 후보 토론회를 열 수 있지만 18대 대선에서는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tv토론도 열리지 않았다.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tv토론에 소극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1회의 대담, 토론이 이어졌다.

박 후보 측은 “kbs토론회에 불참한다고 한 적이 없다. 문, 안 후보가 먼저 하고 난 다음에 우리가 하겠다는 의견을 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KBS 새노조는 “박 후보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출연 순서는 추첨으로 정하는 게 공정하다는 것을 모르는가” 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 속내는 삼척동자도 짐작할 만하다. 야권후보 단일화 전까지는 토론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일화 여부는 검증을 피하는 합리적 이유가 되지 못한다. 상대 후보가 누가 되든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서 국가비전과 철학, 정책을 국민 앞에 밝힐 책무가 있다.

안 후보도 토론 실종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 후보는 3자든, 양자든 모든 토론에 응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양자토론에 부정적이라고 한다. 단일화 프레임에 같힐까 우려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안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천명한 터이다.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문 후보와 나란히 검증대에 서서 경쟁력을 보여주는게 정정당당한 자세다. 

대선 후보들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시장의 서민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거나 대학에서의 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나무랄 데 없는 좋은 선거운동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선 안된다. 일방적 홍보활동은 객관적 검증철차를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생각한다면 토론회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토론을 겁내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겠다는건 어불성설이다. 페널리스트의 질문조차 두려워하면서 장차 껄끄러운 국가들과의 외교, 날을 세운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끌고 나갈 수 있겠는가. 

방송사도 특정 후보가 거부한다고 해서 다른 후보들의 토론 기회까지 빼앗아서는 안된다. 현재까지 준비된 TV토론회는 선관위가 주관하는 3차례의 토론회를 포함해, 총 7차례의 토론일정이 준비되어 있다. 방송사들이 지금부터라도 자신들의 공적인 책무를 진중하게 다시 곱씹어보기를, 시민과 시청자들을 떠올리며 자기반성과 더불어 늦었지만 변화를 신속하게 모색하기를, 그리고 공정하고 균형적인 룰에 의거한 매서운 질문과 심도 있는 검증이 제기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를 기대해본다.

shogofi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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