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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사 - [84호]장례문화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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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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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산넘어 산

이제는 '에코다잉' 시대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장례를 치를 때 매장방식을 선호하는 국가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저출산, 고령화, 핵가족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매장 공간 부족과 묘지 관리의 어려움 등이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매장문화의 문제 때문에 화장시설 및 봉안시설의 현대화가 이루어져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2011년 70%를 넘었다.

 

하지만 화장률의 수요가 단시간에 급증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 문제는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설 봉안당이 부족하여 공설 봉안당보다 몇 배는 비싼 사설 봉안당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13조는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구청장은 공설묘지, 공설봉안당 등을 설치·조성 및 관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ㆍ군들은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설 봉안당 설립을 외면하고 지역이기주의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설립을 포기해 왔다. 한 사례로 분당 판교신도시 내 5만기 규모의 도립 봉안시설을 짓기로 했다가 불과 1년도 안 돼 시급성과 경제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전면 백지화한 일이 있었다. 이처럼 설립을 추진했더라도 끝내 님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사례는 수두룩하다. 이러한 문제들로 현재 전체 봉안당 중 공설이 차지하는 비율도 16%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공설봉안시설이 없는 지자체 시민들은 공설보다 최대 10배 가까이 비싼 이용료를 지급하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설 봉안당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경기도의 한 사설 봉안당은 눈높이 단위인 6단, 7단은 최고 1천200만 원 이라고 한다. 또한, 3층 부부단의 가격은 2천 5백만 원부터 3천 5백만 원까지 있다고 한다. 중간 소개업자가 봉안당 1곳을 팔 때마다 30~40%를 영업비로 받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실제 가격보다 30~40%를 비싸게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영업비를 앞세워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현행법엔 봉안당 가격 공개 의무만 있을 뿐, 적정 가격을 강제할 장치는 없다. 이러한 불완전한 법 제도 속에 봉안당과 장례 업자가 부당한 이익을 챙길수록, 부담은 유족이 떠안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혐오시설로 인식된 장사시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개선과 수요자 중심의 장사문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또한 중간 소개업자를 규제할 수 있는 법과 제도의 개선과 장착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를 보면 수요자 중심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쿄 신주쿠(新宿)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6층짜리 봉안당은 안내 데스크에 회원카드를 대면 창고에 보관된 유골함이 참배 부스까지 자동으로 운반된다. 이 봉안당은 회원들이 참배 후 식사나 쇼핑을 가기 쉽다는 입지상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망자 중심이 아니라 유족중심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유족중심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일본처럼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다. '에코다잉(Eco-dying)'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증가하고 있다. ‘에코다잉’은 시신을 화장한 후 골분을 나무 밑에 묻거나 산과 바다에 뿌리는 방식으로 장사하는 방법이다. 이로써 마지막 남은 한줌의 재도 자연으로 돌아가면서 아름답게 끝맺음을 의미한다. 이는 봉안당이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점차 심해짐에 따라 화장식 장례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비용도 200만~300만원 정도로 봉안당에 비해 저렴하고 한번 골분을 안장하면 반환이나 이장이 허용되지 않아 영구적이다. 서울시는 유택동산에 산골장사시설인 공원형 추모시설을 마련해 추모의 숲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나무들과 꽃이 어우러진 수목공원을 만들어 가족과 나들이 오는 기분으로 올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한편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인천 앞바다에서 매년 1000건 이상 시행되고 있는 해양장(葬) 역시 새로운 장사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수목장, 해양장등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봉안당 부족으로 인해 화장식 장례문화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태때문에 '에코다잉'의 실현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국가와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을 적극적으로 개선한다면 우리나라도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장례문화도 함께 바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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