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것을 필요로 한다
갈 곳 잃은 88&의견 어디로?
최근 편집부의 주재로 충남대학교 경상대학 내 '리모델링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설문조사에는 총 395명이 참여했고, 이를 통해 소속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본 설문조사를 통해 알고 싶었던 것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그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어떤 것인지였다.
우선, 현재 리모델링 계획에 포함된 '동아리실, 학회실을 전폐하고, 세미나실 등을 늘리는 안'에 대해 찬성하는지 학생들에게 물었다. 응답은 '예' 44명(11%), '아니오' 349명(88%)였다. 사실 학생과 학교 간에 가장 중점적으로 의견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 바로 학생공간이다.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쌍방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학교 측의 계획안에 대해 학생들은 난색을 표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원하는 학생공간이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경상대학 리모델링 시, 강의실을 제외하고 학생들을 위해 확보되어야 할 공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학생들의 실질적 필요공간을 물었다. 응답은 '동아리실 및 학회실' 276명(70%), '과제도서실' 44명(11%)의 순서로 나타났다.(선택지:동아리실 및 학회실, 휴게실, 과제도서실, 과방, 세미나실•스터디룸, 기타) 경상대학 내에서 동아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전 구성원이 동의할 것이다. 실제로 문항 1에서 '경상대학 내에서 동아리 혹은 학회의 활동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예' 359명(91%), '아니오' 34명(9%)의 양상을 보였다.
경상대학 학생들이 이토록 동아리 활동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나타났다.(선택지:교우 및 선후배관계, 동아리 본연의 활동을 통한 자기계발, 학점 및 학업, 취업정보 및 취업활동, 자격증 및 스펙)
우선, 5개의 선택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전체 응답자 중 44%가 선택한 '교우 및 선후배 관계' 이다. 경상대학은 한 학년 기준 과 정원이 2-30명 내외인 타 단과대학에 비해 으로 과별 정원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2014.3월 3학년 기준, 경영 75명, 국제경영 22명, 회계 61명, 경영학부 183명, 경제 103명, 무역 70명) 이런 상황에서 각 소속학생들은 동아리를 친목과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매개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형성된 동아리들은 실제로 학생회의 행사 주최 시 경상대 동아리 연합회와 협조해 학생 참여를 독려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등 학생들을 결집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전체의 36%가 선택한 '동아리 본연의 활동을 통한 자기계발'이다. 대학교는 사회로 나아가기 바로 직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사회는 점점 지식에 더해 인간관계, 책임감, 리더십 등을 포함한 학생의 총체적인 역량을 요구한다. 이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동아리 활동이다. 동아리는 대학 공동체 안에 형성된 학생들의 자치기구이며, 그 안에서 구성원들은 나름의 직책을 맡아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회에서 해 내야 할 역할을 몸소 경험해보고 습득하며 '사회의 인재'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특집기사를 통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처음으로 보게 될 것이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학생공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난다"고 주장하지만, 학생을 위해 학교가 운영하는 공간이 늘어날 뿐,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사라진다. 어떤 자료를 근거로 학생들의 필요를 위한, 학생들의 생활을 위한 공간배정이라고 확정지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시행해야 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한 계획안이 리모델링에 반영될 때 비로소 진정한 경상대학의 숙원사업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학생들이 필요한 공간으로 구성되기를 바란다.
최예빈 기자
yebin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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