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호] 기숙사 미화원들 파업해요?
표제: 기숙사 미화원들 파업해요?
부제: 학교의 적극적인 태도 필요해
파인 문구: 무관심으로 커진 갈등
최근 기숙사 미화원들의 근로 범위와 강도에 관한 문제가 불거졌다. 기존에 건물 외곽 청소는 남성 반장이, 건물 내부 청소는 여성 미화원들이 담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4년에 반장이 바뀌면서 이에 변화가 일어났다. 건물 외곽 청소 또한 여성 미화원들의 업무가 된 것이다. 현임반장의 장비는 리어카에서 전기차로, 빗자루에서 송풍기로 바뀌는 등 기계화가 되면서 오히려 편해졌지만, 여성 미화원들은 청소 범위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노동 부담이 가중되었다. 또한, 계약 내용에 근로 시간이 1시간 단축되면서 여성 미화원들의 근로에 대한 무게가 더 커졌다. 근로시간은 단축되었으나 외곽 청소까지 떠맡으면서 일이 더 힘들어진 것이다. 일의 정도가 근로시간을 단축할 정도였으면 여성 미화원들도 불만이 없었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었는데 청소해야 할 곳도 늘어나면서 문제가 되었다. 그 당시에도 여성 미화원들은 이러한 부당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생활관 직원은 반장을 두둔했고, 노동조합원이 전체인원 10명 중 2명에 불과해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기 힘들었다. 거기에 미화원은 1년 단위로 고용되는 불안한 용역직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기 더 힘들었다고 한다.
부당한 조건에서 계속 일하던 중, 올해 계약이 만료되어 용역업체가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런 부당함이 지속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반장을 제외한 전원이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생활관 측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생활관 측은 이러한 요구들을 무시했다. 이렇게 협의가 진행되지 않자 미화원들은 파업 공고 및 자신들의 부당함을 학교 전체에 알리게 되었으나 반응이 없자 기숙사 미화원의 파업을 10월 23일에 진행할 것이라고 예정했다. 결국, 마지막 조정 전인 10월 20일에 용역업체 측에서 여성 미화원들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게 되었다. 남성 반장은 다시 건물 외곽 청소를 담당하게 되었고 여성 미화원들은 자신의 원래 임무로 돌아가게 되면서 미화원들의 파업 또한 취소되었다.
이번 사태는 생활관의 무책임하고 방관적인 태도로 인해 더욱 커진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생활관 측에 미화원들은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해 왔지만, 생활관 측은 미화원들과의 협의를 계속 피해오기만 했다. 그 때문에 여성 미화원들은 4년 정도의 긴 시간 동안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어 왔다. 결국, 미화원들이 파업을 선언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자 생활관에서도 그제야 부랴부랴 항의 내용을 수용했다.
이번 사건은 생활관 측의 관심과 적극적인 태도가 있었다면 사전에 방지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미화원분들이 인터뷰 마지막에 언급하기를, 학생들의 관심으로 인해 더욱 빠르게 해결된 것 같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변의 관심과 적극적인 행동이 있었다면 충분히 해결할 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사건이다. 미화원들 문제 말고도 우리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못해 모르는 것일 뿐이다. 우리의 관심이 주변인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번 일처럼 우리도 주변 일에 조금만 더 적극적인 태도와 관심을 가진다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이 좀 더 원만하게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남주희 기자
cutty0309@naver.com
황준하 수습기자
pjy16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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