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김영하의 글은 독특하다.기대속에 어느 순간 느끼는 배신감은 이런 감정을 느끼게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었나라는 의구심을 들게한다.그의 작품은 언제나 색다른 끊임없는 냄새를 풍긴다. 어쩌면 작가 자신이 늘 새로워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김영하씨의 대표적인 작품중 하나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소설이있다. 이 작품은 제1회 문학동네 신인 작가상을 받았다.
제목을 접하는 순간 연상되는 단어. 자살.책의 표지는 다비드의<마라의 죽음>이 그려져있다. 욕조에 누워 편지지와 편을 쥔채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마라. 이책의 시작도 <마라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자살 안내자 또는 자살 상담자이다. 그는 지독하게 고독한 이들에게 접근해서 죽음을 결심할 수 있도록 대화하고 그 방법을 제공한다. 그것이 그의 직업이다. 처음 책을 읽는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못한다. 더군다나 소설속의 작가와 현실의 작가를 혼동할 만큼 그의 글은 그를 비추어 볼 수 있다.
독자들은 작가를 보며 생각할 것이다.
삶을 새롭게 이끌어준 영혼과 육신의 구원자가 되었어야 옳은게 아닌가? 자살을 도와주고 기획하는 것이 과연 옳은것인가? 자살을 기획 해 준다는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야? 하고 질문을 던질 것 이다. 좀 더 귀기울이고 좀 더 눈을 크게뜨고 바라보라.
그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삶이 고귀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뻔뻔스럽게 인생을 살고 파괴하는 인간군상들에게 같은 세계를 살고있는 죽음 에 직면한 인간들이 찾은 것은 당신이 아니었다고 ..
끊임없이 뭔가를 모색하고 있는, 단단한 갈비뼈 안쪽에 자리한 심장에서 늘 새롭고 뜨거운 피가 솟구치고 있을 작가 김영하, 그의 색다른 시도와 영악한 이야기에 주목해보시라.
김영하씨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아랑은 왜>-2001, <굴비낚시>-2000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1999<98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1998,<호출>-1997 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