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대학현실
교육분야 경쟁력 갖춰야
우리나라 학생들은 세계에서 공부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의 입시지옥을 거친 학생들은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엘리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인재들이 입학하는 대학의 현실은 어떠한가? 부끄러운 얘기지만 대한민국 대학 중에서 세계 100위권에 드는 대학은 없다.
그 이유를 찾자면, 우선 대학들이 학문의 발전을 도모하기 보다는 취업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데에 문제가 있다. 대학들은 취업과는 거리가 먼 단대에 지원을 적게 하고, 이러한 학교 측의 편중된 투자는 학생들의 순수학문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대학들은 등록금에 합당한 교육서비스를 제공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등록금이 높은 것으로는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나라이다. 그러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32.2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보통 교수 1명당 70명이상의 정원을 요구 하는 충남대학교만 보더라도 교육환경이 다른 국가에 비해 얼마나 뒤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정년이 보장 되는 교수직이 너무 많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세계적 명문대인 미국의 H대학의 경우 정년이 보장된 교수직이 10% 내외이다. 이는 학문연구에 매진하는 것을 게을리 하거나 엄격한 교수업적평가 기준에서 미달되면 교정을 떠나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수들은 정임으로 발령 받은 교수의 90%가 정년이 보장된다고 한다. 충남대학교 역시 이러한 대학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국은 경제적 수준에 비해 교육 분야의 경쟁력이 매우 뒤쳐져 있다. 선진국이 되려면 이 두 분야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타국 학생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을 잘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에게 남겨진 과제인 것이다. 충남대학교는 대한민국 대학의 하나로써 이를 수행할 의무가 있으며 이는 곧 선진 한국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