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법대건물 경상대에게
분노한 경상대인
얼마 전 우리학교는 충남지방 로스쿨을 얻어 내기 위해 수의대가 있는 곳에 법대건물을 신축했다. 당연히 경상대 학생들은 법대가 나간 법경관 건물 전체를 남아있는 경상대 측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경상대 학생들의 바람일 뿐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강의실이 모자란 단대들의 신청을 받아 구 법대건물을 모든 충남대 학생들이 같이 사용할 수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충남대에서 공대, 자연대 다음으로 학생 수가 많은 단과대학은 경상대이다. 하지만 경상대의 건물은 다른 단대에 비해 결코 큰 편이 아니다.
경상대의 실정을 살펴보자. 좁은 강의실에서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같은 수업을 듣기도 한다. 당연히 학생들은 수업을 듣는데 불편할 수밖에 없다.강의실에 책상이 모자라 의자만 가져다 수업을 듣기도 하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서서 수업을 듣게되는 경우도 있다.
전공수업의 정원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문제삼기 전에,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조차 확보되지 않은 것은 더욱 큰 문제이다. 이러한 처사는 학생들이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 학교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구 법대건물의 사용은 경상대인들이 믿고있었던 마지막 대안이었다. 그럼에도 적절한 해결책조차 제시해 주지 않은채, 구법대건물 사용을 요구하는 경상대인들을 나몰라라 하는 학교측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꼭 구법대건물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충분한 강의공간의 확보’ 라는 경상대인들의 요구는 반드시 받아 들여져한다. 학교측은 지금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깨닫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