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이 가득한 현재의 가요계. 특히 가장 크게 상업성에 좌우되는 것이 댄스음악일 것이다. 그런 댄스음악에서 민중가요로 전향(?)한 댄스 그룹이 있다. 바로 젠(Z.E.N)이다.
이미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한 그들이지만, 지난 4월 10일에 있었던 대우노동자 폭력진압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본 후 '그날 그 자리에서'라는 곡을 만들었다. 랩과 힙합으로 경찰의 부평 만행을 꼬집는 이 곡은 이들이 직접 노랫말을 만들고, ‘애국의 길', ‘전대협 진군가’ 등을 작곡했던 윤민석씨가 곡을 붙였다. 이 곡이 '노동의 소리'(www.nodong.com) 홈페이지에서 발표되자 게시판에 이들에 대한 의견으로 도배가 될 정도로 큰 반향을 몰고 왔다.
이들이 갑자기 민중가수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라 한다. 이미 '상업 가요판을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였으나,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현실을 인식 그곳에서 빠져 나왔다.'고 한다.
이미 팀원간의 신자유주의부터 국가보안법까지 많은 사회문제를 토론한 그들. 진정한 민중가수가 되기 위하여 노력한 흔적이 그들이 발표한 노래에서 볼 수 있다. 노동절에 맞추어 발표한 '아빠와 전태일', 그리고 지난 18일 발표한 5.18을 기념하는 기념 곡 등 각 노래마다 사회성 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예전과 달리 점차 대중적인 취향만을 따라가게 되는 현실 속에서, 그들의 작은 발걸음이 민중가요의 발전을 이루는데 큰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