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과목 족보 사용 문제
학생들의 의식 전환 필요
9월 초, 대부분 대학의 새 학기가 시작되고 여전히 학점은 대부분 대학생들의 공통된 관심사이다. 그런데 공정하게 학업을 통해 치러야 할 학점경쟁을 방해하는 '족보'라는 것이 있다. '족보'란 몇몇 수강 과목의 시험 문제 유형을 모아놓은 것을 말한다.
족보가 존재하는 과목들은 비슷한 유형으로 시험이 출제되기 때문에 족보의 유무에 따라 공부의 시작점이 달라진다. 그런데 족보는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인터넷을 검색 하다보면 쉽게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몇몇 학생들은 강의 참여도가 낮으면서도 족보를 얻어 시험 전 짧은 시간에 암기하여 시험을 치러, 다른 학생들과 비슷하거나 나은 성적을 받기도 한다.
이런 풍조가 만연하게 되면, 학점은 더 이상 강의 이해도와 노력 여하를 판단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없다. 단지 얼마나 많은 방법으로 족보를 얻어 잘 암기하는가에 학점의 높낮이가 좌우된다. 이렇게 되면 학업에 열중한 학생들의 학습 의지가 추락할 가능성이 크고, 이것이 대학에서 의도하고 교수들이 원하던 결과인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받은 학점은 학교를 떠난 사회에서 그들을 제대로 평가할 지표가 되지 못한다.
족보의 가장 큰 문제는, 교칙의 일부를 제외하고 강의는 교수 재량이기 때문에 시험 방식이나 난이도에 대해 규제하기에 무리가 있어, 제도적 대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학생들의 인식 변화뿐이다. 대학 학점은 무작정 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성실함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어 학점은 높지만 실속은 없는 ‘속 빈 강정'이 늘어나게 되는 것은 학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들은 인재를 선발하는데에 이용하기엔 학점이 부적합하다 판단하여 다른 스펙들에 더 비중을 두게 된다. 취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그 무게는 지인 혹은 본인에게 돌아올 수 있다. 학점이 원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족보를 사용하는 것은 그만 두어야 한다. 눈 앞의 상황만 생각하는 좁고 이기적인 생각이 바뀌어야 할 때이다.
송용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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