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는 학생에게
충남대학교 대부분 단과대에는 최소 1개 이상의 과제도서실이 있다. 학생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과제도서실을 이용하며 대부분 공부나 과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역시 시험기간이 가장 많은 학생들이 과제도서실을 찾는 기간이지만 그만큼 자리경쟁도 치열해져 이른 시간에 와도 자리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백마교양관(이하 교양관) 또한 다른 단과대들과 같이 과제도서실이 있다. 교양관은 충남대학교 대부분의 교양강의가 이뤄지는 곳으로 전교생이 왕래하는 곳이다. 자연히 중간 중간 공강 시간이 긴 학생 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교양관의 과제도서실을 찾게 된다. 헌데 작년까지만 해도 213호 강의실 전체가 교양관의 과제도서실로 이용됐지만 올해부터 중앙에 칸막이가 놓이면서 과제도서실과 외부 강사휴게실로 나뉘어 사용되고 있다.
이전까지 강사휴게실이 없었기 때문에 교양강의의 주를 이루는 외부강사들이 수업시간 전후로 자투리 시간이 남는 경우 마땅히 있을 곳이 없었던 불편함을 해소한 성과는 인정될 만하다. 하지만 강사휴게실 부재의 해결책은 다수의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고 있다. 본래 휴게실이라 하면 사람들이 잠시 모여 쉬는 장소를 제공하고 대화의 장도 마련하기 때문에 약간의 소란스러운 점이 마땅히 감안되는 공간이다. 반면에 과제도서실은 공부와 같은 학술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시끌벅적 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애초에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두 장소가 한 곳에 공존하게 됨으로써 기존에 과제도서실을 이용해오던 학생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갔다. 쉬는 시간에 휴게실에 모인 강사들이 한마디씩만 내뱉어도 바로 옆의 학생들에게는 큰 방해가 되기 때문에 교양관을 찾은 학생들은 맘 편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잃게 됐다.
외부 강사들의 편의 시설 또한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것이 학생들의 권리이다. 교양관 대부분의 강의실이 매주 수업이 꽉 차있을 정도로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이전에 학생들의 편의를 중요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사 휴게실 또한 평생교육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5층 강의실 혹은 수업이 몰려있지 않는 강의실의 수업을 다른 강의실에 옮기는 방안 등을 통해 우선적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다. 불가피하게 과제도서실과 강사휴게실이 합쳐져 운영된 이번학기의 시행착오를 딛고 학생과 강사 모두에게 납득 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