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방송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특히 저녁 방송 시간대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락 프로그램은 바쁜 삶에 지친 시청자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주고 있다. 사람들은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도 풀 겸해서 오락프로그램 방송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TV앞에 앉는다. 하지만 요즘 오락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방송에 나오는 출연진들의 노골적인 발언과 저급한 행동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을 의식해 점점 더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인 오락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그 결과로 시청자들은 이제 평범한 것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각각 오락프로그램들은 살아남기 위해 갈수록 선정적이고 엽기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얼마 전 한글 사용법을 가르쳐 세대간의 언어차이를 극복한다는 취지로 제작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던 K방송사의 한 오락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대화 도중 노루표(포르노 비디오), 쌕쌕이(음서) 등의 비속어를 남발하고, '상하 움직임이 있는 베드신'이라는 선정적인 표현을 써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또한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S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에선 '남자로서 너무 쪽(?)팔린 기억?'이라는 비속어를 제목으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예전 같았으면 감히 상상도 못할 방송에서의 비속어 사용이 별 무리없이 방영되는걸 보니 보면서 웃고는 있지만 왠지 가슴 한구석이 씁쓸해진다.
오락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기본 취지는 무시되어서는 안되지만 그 수위가 걱정이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억지웃음을 짓게 하거나 듣기 민망할 정도의 비속어 사용 등은 자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제 시청자들도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자신 스스로가 선별할 줄 아는 성숙한 대중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