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전자출결
적절한 활용필요
충남대학교 학생들이라면 한번 쯤 강의실 옆에 붙어 있는 전자출결 시스템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학교에서 이러한 전자출결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많은 돈을 들여 전자출결시스템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 말 그대로 '유명무실' 전자출결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자.
전자출결 시스템은 교수가 출석체크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되며, 이에 따라 강의 시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등 주로 편리하다는 이점에 의해 도입되었다. 그러나 전자출결 시스템은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1분만 늦어도 지각처리가 되고 학생증을 분실하게 된 경우 출석을 했어도 결석 처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교수의 입장에서도 학생증을 분실해서 찾아온 학생들을 일일이 체크해서 출석처리로 변경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결국은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됨에 따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져 전자출결 시스템의 사용은 급격히 낮아졌고 현재는 거의 전자출결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설치한 전자출결 시스템은 전혀 쓸모가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현재 이와 같이 활용도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태는 자금투자에 대비 효용이 거의 제로라 할 수 있다. 물론 전자출결의 단점 때문에 과다한 전자출결 활용은 자본대비 효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오지만 적절한 전자출결 시스템의 사용은 투자한 것에 대한 효용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다.
전자출결 시스템은 앞서 말했듯, 과다한 사용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적절한 전자출결 활용을 위해서는 사용함에 따라 효용을 누릴 수 있는 강의에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강의 인원이 70명이 넘는 강의에 한해서 전자출결을 사용하면 적절하다. 강의 인원이 많을 경우 출석을 체크를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되고 이에 따라 강의시간 활용도가 낮아진다. 따라서 전자출결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이와 같은 강의 시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전자출결 시스템의 부작용만 인식하여 무작정 사용하지 않는 학교의 현실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비록 전자출결이 학생과 교수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이것을 잘 활용해 보려는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현상태에 안주하기 보다는 조금씩 발전해가는 우리 충남대학교의 참다운 모습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