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면 누구나 지나간 세월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이상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후회에도 월드클래스가 있고 노멀이 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훗날 후회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 필자의 경우 대학교 1학년생의 작년이 매우 후회스럽기만 한 아쉬운 지난날이다.
마치 편집부 안의 대학을 다닌 것 같이 내 일과 인간관계는 편집부를 많이 벗어나지 못했다. 또 제대로 놀아 본 적이 없으며 그렇다고 연애 한 번 맛깔스럽게(?) 해 본 적도 없다. 거기에 초라한 성적표는 집으로 날아 들어오고 반 쯤 읽다만 영어책들이나 교양서적들은 나를 더욱 더 괴롭게 만든다. 그래서 새내기 여러분들은 필자의 전처를 밟게 하지 않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물론 필자는 이 글을 쓸 자격이 없음을 알고 있으나 여러 선배님들의 증언과 증거를 토대로 이 글을 완작하겠다.
이제 후회 적은 2003년도를 위한 일명 ‘대학 생활 카마수트라’를 공개하겠다. 첫째, 경험을 많이 쌓아라. 진리탐구, 자신이 갖고 있는 이즘에 대한 열띤 토론, 행사 등에 적극적인 참여, 사랑, 연애, 동아리 활동, 돈벌기 그 외에도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실행으로 옮기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내적인 힘을 키울 수도 있게 한다. 둘째, 뭐든지 열심히 해라. 술도 밤새가며 마셔보고 연애도 질릴 때 까지 하고 동아리나 학생회에서 활동도 열심히 해보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나중에 추억으로 고이 간직될 것이며, 이미 그 때엔 하기 힘든 것들이다. 셋째,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방법은 위에 열거한 것들만으로도 충분하다. 많은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대인관계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벗어나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어떤 사회나 조직에서도 적응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위의 세 가지 방법 즉, 경험을 많이 쌓고 뭐든지 열심히 하며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일은 상당히 유기적인 것들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은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것도 더 농축된 경험을 쌓는 길이기도 하다. 또 많은 경험을 갖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은 자연스레 이뤄지게 된다.
물론 연애와 공부, 동아리 활동 등을 한꺼번에 잘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대학 1학년 일 때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며 견문도 넓히고, 여러 가지 것들을 해보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면 보람찬 1년이 될 것이다. 경험을 통해 유용하고 참되고 보편적인 지식을 습득하여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다고 베이컨은 말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