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호] 학교의 주인이 사라지다
학교의 주인이 사라지다
스펙문화에 맞춰져가는 학생들
‘토익 852점, 학점 3.7점, 어학연수 1회, 자격증 1.8개, 인턴 경험 1.1회, 봉사 활동 0.9회, 수상 경력 1회’ 위 자료는 잡코리아에서 2006-2012년 집계한 10대 대기업 평균 스펙이다. 당신의 스펙은 어떠한가? 저 숫자야 말로 나의 20대 청춘, 전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는가? 아무도 현실에 수긍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쯤 모두 대외활동, 봉사활동 자기소개서에 또 다른 나를 그리며, 들뜬 눈으로 아침도 못 먹고 토익학원에 부랴부랴 다니고 있지 않을까? 학력은 점점 고학력이 되어 가는데 반해 청년 고용률은 역대 최저치(55.8%)다. 앞으로도 더 내려가지 말란 법은 없다. 그래서 대학생은 두렵다. 나의 꿈을 펼쳐야 할 시기에 일단 스펙부터 맞춰보자고 너도 나도 할 거 없이 토익학원부터 등록하고, 이력서가 밋밋해 보이지 않게 화려하게 장식한다. 그게 정답은 아닐지라도 대안인 마냥. 기득권층이 기회는 평등할거라고 미화시켜 만들어 낸 또 다른 문화, 스펙문화에 세뇌되어.
그래서인지 다들 바쁘다. 너무 바빠서 학교은 진리와 학문의 상아탑이 아닌, 취업사관학교가 되어버렸고, 좋은 학교의 기준은 졸업생 취업률, 정규직 근로자 비율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5월, 발족한 충남대 소지자생활협동조합이 정말 제대로 협동조합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총학 또는 각 단과대 학생회의 공약이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지, 자유전공학부학생들이 학과의 존립을 위협받고 있을 때 우리는 나 몰라라 하지 않았는지, 특성상 타 단과생의 복수전공이 많은 경상대에서 교수 또는 개설과목의 부족으로 수강신청기간에 매년 전쟁이나 다름없는 똑같은 풍경, 자리가 모자라 밥이 나오고도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교내식당, 우리는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아무도 투쟁하지 않고 불리한 현실과 타협하려는 우리들은 짜여진 퍼즐에 잘 깍아져 나온 한 조각처럼 보일 뿐이다. 지금 넘기고 있는 책 한 장도 중요하지만 그 사이에 빼앗겼던 학생들의 권리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작은 관심이 모여 뜻이 되고, 그 뜻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고 한다. 하루빨리 학생들이 학교에 관심을 갖고, 학생의 권리를 되찾아, 학교의 주인이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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