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변화의 시작
경상대에는 지금 결속력의 싹이 자란다.
충남대학교 경상대 학생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한가지 특징이 있다. 그들은 몇 년씩 학교를 다닌 후에도 모르는 학생들이 주위에 넘친다. 주위를 둘러보라. 지나가는 처음 보는 학생이 자신과 같은 과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는가? 전공수업을 들으러 가면 익숙한 사람들로 가득 찬 강의실이 기다리고 있는가? 경상대 학생들이 위의 두 질문에 “예!”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면 그 이유는 경상대의 학생들이 결집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입한 학생들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면 충남대학교 경상대가 과별로 결집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과생활이 활성화 되지 않은 문화 때문에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과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핑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나 핑계를 대가며 지켜보기에는 잃는 것이 많다. 그러던 중 9월8일 경제학과 개강파티에서 조그마한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과거처럼 일부 학생들만의 개강파티가 아닌 그 동안 학과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학생들을 받아들이려는 개강파티가 열린 것이다. 개강파티에서 사물함을 나누어 주어 사물함을 원하는 많은 학생들의 참가를 유도했다. 또한 맥주파티 형식으로 학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참가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단합을 유도하고 사람들을 더욱 가깝게 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너무 급격하게 어울리는 것을 요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는 맥주를 마시고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것을 예상하고 용기를 내서 온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갑작스럽게 무대에 올라가는 상황이 당혹스럽거나 다른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놀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소외감을 느꼈다. 결국 과활동이 익숙한 학생들이 신나게 무대를 즐기는 동안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중간에 자리를 떴다.
이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가능성은 분명히 보였다. 그들만의 파티에서 모두의 파티로 바뀌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진정 모두가 참여하는 파티를 만들 계획이라면 학생회 측에서는 용기를 내 온 학생들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또한 학과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학생들도 각성해야 한다. 학생회에서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개강파티를 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자신과 상관이 없는 냥 참석하지 않았다. 중간에 빠져나간 학생들도 앞으로는 더욱 용기를 내어 어떻게든 어울리고 끝까지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렇게 모두가 노력할 때 진정으로 경상대의 학생들은 소속감을 가지고 서로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