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바뀐 학칙에 혼란스러운 신입생들
"차라리 F 주세요"
결과는 다시 재이수
2006학년도 신입생들은 이전의 05학번 이상의 학번들과는 달라진 학칙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신입생들은 학칙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조언을 얻을 기회도 사라져버린 것이다. 06학번의 바로 전 학번인 05학번만 해도 성적과 상관없이 재이수가 가능했던 반면 06학번은 아래와 같이 변화하였다.
제26조(재이수) ①이미 이수한 교과목을 재이수하고자 할 때에는 D+이하 성적의 교과목에 한하여 재이수 신청을 하여야 한다. 이 경우 이미 이수한 교과목은 성적표에서 삭제하고, 평점평균을 재산출한다.
②재이수 신청을 하지 아니하고 임의로 중복 이수한 경우에는 뒤에 취득한 성적을 무효로 처리한다. 다만, “F”로 평가받은 교과목에 대하여 임의로 이수한 학생이 성적정정을 요구하는 때에는 제1항의 방법에 준하여 처리하되 소정의 “낙제(F급)교과목 재이수 인정 신청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이런 변화에 많은 06학번 학생들은 불만을 품고 있다. 06학번들은 아예 출석을 하지 않거나 시험을 치르지 않아 D나 F를 받든가 아니면 열심히 해서 A나 B를 받든가 중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여있다. 일부 학생들은 나중에 다시 학칙이 바뀔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추측에 불과하다. 만약 학칙이 바뀌지 않는다면 06학번 학생들에게 매우 불리할 것이다. 05이상 학번의 학생들은 재이수를 하여 C이하뿐만 아니라 A0의 성적까지도 바꿀 수 있지만 06학번 학생들은 C성적을 그대로 가져가야만 한다. 1학기 성적이 나온 후 교수님들에게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다. C를 받은 학생들이 차라리 D나 F를 달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학칙이 바뀐 뒤 한 학기를 마치고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고 있다.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칙이라는 것에는 참 좋은 제도다. 그러나 많은 과목에서 상대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C를 받느니 차라리 D나 F를 받는다는 생각은 결과적으로 재이수를 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즉 새로운 제도는 현행 제도와 비교해서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학교 측은 학칙을 개정하는데 있어서 긍정적 측면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그에 따른 부정적 측면과 개정 후 나타날 변화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