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없는 감옥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연세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총련 수배자 가족 모임 회원 10여명은 학생들에 대한 수배해제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삭발식을 단행했다.
한총련 합법화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30일 1418명의 특별 사면조치가 내려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4월 13일 울산대 김기호군 연행을 시작으로 27일 관동대 김민범군, 30일 경기대 박제민군, 5월 2일 조선대 정준영군, 3일 전남대 이윤미양과 박미라양 등 한총련 관련 정치 수배 학생들의 연행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중에는 선천성 고도 근시로 실명할 위기에 처해 있는 박제민군(경기대 97)까지 포함되어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관련 현재 농성중인 회원들은 정치수배자가 된 학생들의 수배를 조건없이 해제하고 구속자를 즉시 석방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며 법무부 항의방문을 하는 등 단식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어버이날을 며칠 앞둔 지금, 그들을 카네이션 한 송이 마음대로 달아드릴 수 없는 불효자식으로 만들어 버린 국가보안법 철폐와 아울러 그들의 작은 바램이 이루어질 날이 오길 기다린다.
-일지
3월 17일 노무현대통령, 한총련 합법화 검토 지시
3월 26일 노무현 대통령,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풀어갈 것을 지시
4월 4일 한총련 수배자와 그 가족과의 만남 <새봄, 첫만남> 상봉모임 행사 진행.
4월 8일 양심수 전원 석방과 정치수배 전면 해제를 촉구하는 사회원로, 각계인사 기자 회견
4월 17일, 법무부는 한총련 수배 해제 문제와 관련해 "수배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고려하고 국민화합 차원에서, 수배 학생들의 학업 복귀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힘
4월 18일, 민주당 임종석 의원과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47명 한총련 관련자의 수배 해제 조치와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 발표
4월 26일 문재인 민정수석과 한총련 수배 학생 가족, 정재욱 연세대 총학생회장(한총련11기의장)과 면담
4월 26일 한총련 수배자 가족 농성단과 시민들, 연세대 정문 앞에서 촛불시위 시작.
4월 27일 144개 대학 소속 6400여명 한총련 수배 해제 촉구 기자회견.
4월 29일 국제엠네스티 연세대 정문앞 한총련 수배자 가족 천막농성장 방문.
4월 29일 양심수 1400여명 석방
4월 30일, 경기대 박제민 학생 연행
5월 1일 노무현 대통령 100분 토론에 출연, 한총련 문제에 대하여 언급.
5월 2일 정준영 학생 연행.
5월 3일 경기대 박제민 학생 구속확정
5월 3일 전남대학교 한총련 수배 학생 두명 이윤미, 박미라양 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