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보전이란 갈등 사이에 있는 그 곳, 새만금. 요즘 다시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사업’이란 '서해안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내건 공약으로 전북 군산과 김제, 부안에 총 길이 33㎞의 방조제를 쌓아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40,100ha의 토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91년부터 이어진 ‘새만금 사업’은 당초 완공 예정과는 달리 환경단체 측의 요구로 공사가 중단되었지만 2006년 3월 16일은 대법원이 환경단체 측 상고를 기각하였다. 때문에 세계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안 갯벌의 생명을 붙잡고 있던 하나의 실타래를 끊어놓은 셈이 되었다, 즉 3월 16일은 서해안 갯벌에 사형선고를 내린 역사적인 날이 되었다. 더불어 3월 16일은 후손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 할 정도로 부끄러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날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늘이 선물한 귀중한 보물인 갯벌은 땅속에 묻혀버리고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던 그 바다는 방조제가 쌓여 가면서 마치 허리를 끊기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렇듯 진행되어온 ‘새만금 간척사업‘. 이 사업으로 인하여 사라지는 갯벌의 가치는 어떤 것으로 대체할 것이며 어민들의 터전을 빼앗으면서까지 완공된 방조제는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일까? 이것이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모든 개발이 인류의 이익만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는 알고 있다. ‘시화호‘의 실패를 다시 한 번 되풀이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양자의 가치가 대립되고 있는 사이에도 간척사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의 개발보다는 인간의 내면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인간은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개발과 개혁이 필요한 곳은 자연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일 것이다. 방조제 건설이 끝난 지금 40,100ha의 땅을 매립하기 위해 뿌려질 한줌, 한줌의 모래와 흙이 우리의 눈물이 되지 않도록, 미래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후회 하지 않도록 하루 빨리 '새만금사업'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