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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78호] 무고한 생명의 훼손, 그들은 왜 죽어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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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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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생명의 훼손, 그들은 왜 죽어야 했는가

흉흉한 사회...생명의 존엄성은 어디에

 

 "점점 골목. 왠지 수상"
고 김 씨(20)는 위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신촌의 한 공원에서 이 군(16)과 윤 군(18)에게 허벅지, 복부 등을 40차례 찔려 살해당했다. 신촌살인사건이다.
"아저씨, 잘못 했어요 악-" 전화기 너머의 비명소리를 남긴 채 A씨(28)는 오원춘(42)에게 무참히 살해됐고 수원살인사건으로 우리들에게 각인됐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살인사건들은 그 잔혹성이 심각하고 청소년마저 가해자로 등장하면서 현대사회의 삭막함과 생명 가치 도외현상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신촌살인사건은 오컬트 문화에 중독된 10대가 아무런 죄의식없이 사람을 죽였다는 것에서 충격을 줬고,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되었다.
캠퍼스에서도 최근의 일련 살인사건이 회자되면서 살인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에 생명 도외현상을 지탄하고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강경희(20, 공주대 경제 통상학부3)씨는 "TV나 영화 등 각종 매체에서 노출하는 범죄의 잔혹성 수위가 높음에도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주대 교육학과 3년 이나희씨는 "경쟁사회가 되면서 분위기는 삭막해지고 각박해졌다"면서 "사이코·소시오패스의 특이 경우를 제외한 사회적 약자의 불만이 살인과 같은 그른 방법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살인사건은 늦은 밤 귀가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건양대 방사선학과 3년 최유담(21)씨는 "밤에 혼자 다니기 무섭고 뒤에 남자가 따라오면 괜히 의식하게 되고 오해하게 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경찰의 허술한 수사과정에 대한 비난도 잇따랐다. 피해자 여성이 경찰에 신고전화를 했음에도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수 시간을 허비, 결국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채수지(20, 충남대 무역학과2)씨는 "경찰들이 사건을 다루는 과정의 간소화나 범죄자처벌제도의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삭막하고 피폐한 현대사회가 정말로 '살인'에 무뎌지게 하는 걸까? 얼토당토 않은 살인 동기를 근거로 한 '살인권(殺人權)'이라도 있는 것인가?
실제로 신촌살인사건의 가해자들이 살인 뒤에 저지른 행태는 국민의 분노를 더 부채질했다.
 신촌살인사건의 가해자들은 시신을 은폐한 뒤 피해자의 옷가지를 챙겨 집에 가져가 다음 날 태연히 중간고사를 치러 간 것은 물론 경찰에 잡힌 뒤에도 식사 메뉴를 요구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들이 저지른 짓의 무게를 깨닫고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긴커녕 오히려 더 치밀하고 지능적인 범죄자가 될까 염려되는 모습이다.
수원 살인사건의 가해자 오원춘은 '성폭행만 하려고 했으나 반항이 심해 짜증나서 죽였다'고 한다. 우발적이었다 해도 한 사람의 생명을 얼마나 경시하기에 고작 '짜증나서'라는 이유로 살해는 물론이고 시신 훼손까지 범한 것일까.
최근 연이어 보도되는 살인사건의 특징은 나이불문하고 쉽게 살인을 하고, 이를 정당화 시킨다.
무엇이 그들에게 살인을 저지르게 한 것인가를 논하기 전에 사회적·제도적 원인을 막론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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