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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78호] 경찰의 늦장대응이 낳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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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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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늦장대응이 낳은 비극
경찰과 시민 의식 개선필요
 
지난달 1일, 수원에서는 28살의 여 회사원인 A양이 조선족 우씨에게 토막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건이 일어난 1일 A양은 살해당하기 직전 경찰에 신고하여 자신의 상황을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의 112 녹취록에 따르면 A양은 성폭행을 당하고 있으며 긴박한 상황임을 알리고 자신의 위치도 수차례 말하였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은 무려 80초 동안 주소를 알려달라는 말만 되풀이 하였다. 심지어는 마지막 피해자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도 주소를 다시 알려달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할 뿐이었다. 신고접수 이후에도 경찰이 A양을 찾는 데는 무려 10시간이나 걸렸으며 그것 또한 사건 발생 주변 상가의 신고에 의한 것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경찰이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의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행정작용을 의미한다. 이 정의대로라면 수원 지동에는 경찰이 없다. 경찰과 국민이 생각하는 생명, 공공질서의 의미가 다르지 않다면 말이다. 약 2년 전 부산 도끼사건도 경찰늦장대응으로 발생한 이와 비슷한 사건이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된 것으로 보아 이는 경찰이 그때와 비교해 개선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단지 폭력이나 살인을 막지 못한다는 큰 의미에서만이 아니다. 현 재직 중 경찰들은 신고 시 번지수를 불러줘도 근처에 와서 다시 전화를 하여 위치를 물을 정도로 어리석고 자신의 일에 무책임하다.

이렇듯 경찰관들의 생각은 나태해질 대로 나태해져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행동이 끼친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국민들은 대체로 경찰이라는 존재를 무시하며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장난전화를 하고, 술 취하면 집에 데려다 주고, 때려도 마냥 맞아주는 경찰. 어쩌면 위 사건의 접수자는 전화를 받았던 첫 순간 그 전화를 장난전화라 느꼈을지도 모른다. “지금 성폭행당하고 계신다고요?” 믿지 못하겠다는 의심의 질문이었을 것이다. 이는 마치 양치기의 상황과 같다. A양은 3번째 외침의 희생자였던 걸지도 모른다.

수원 토막 사건. 그 누가 봐도 경찰의 잘못이 크다. 경찰의 안일하고 나태한 태도, 긴박한 상황 속 주소만을 되묻는 어리석음, 신고 접수 후 범행 장소 발견까지 무려 10시간. 아마도 현 경찰 공무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건의 발생 경위를 파악하는 추리력 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성과 직업의식이 아닐까 한다. 따라서 각 지방 경찰청에서는 경찰관들의 직업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교육을 필수적으로 행하여야 한다. 더불어 당국은 국민의 경찰에 대한 의식 개선 캠페인을 시행하여 경찰이 반드시 필요한 곳에 적절한 시기에 투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한 나라의 치안이 완벽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를 위해 경찰관과 국민 서로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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