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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사회]솔벤트 연쇄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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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편집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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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회사의 작업장에서 일년 반 동안 무려 14명이 죽었다.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이 튀어나와 “이건 타살이야. 범인은 이안에 있어!”라고 외쳐도 어색할 것 같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것은 소설도, 영화도, 만화도 아닌 실제 사건이다. 그것도 국내 1위, 세계 7위(미국 타이어 전문지 ‘모던 타이어 딜러’ 집계)의 타이어 메이커라는 한국타이어의 공장에서 일어난 사건.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의 사망자 열네 명 중 대부분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모두들 타이어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유해물질들을 의심했다. 특히 ‘솔벤트’는 호흡기를 통해 흡수돼 뇌와 신경에 해를 끼치는 유해물질이다. 노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공장에서는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솔벤트를 사용한다고 했다. 이렇게 의심 가는 원인이 버젓이 존재하는데 한국타이어는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또 우리는 왜 이제야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것일까.

  이유가 있었다. 세계 굴지의 기업 한국타이어가 그냥 넋 놓고 있었을 리 없었고, 그 많은 사망자의 유가족들이 그저 잠잠했던 것은 아니었다.

  유가족들은 대책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 측에서는 노동자들에게 유족대책위가 주관하는 집회에 참여하거나 동조하면 명예훼손으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협박했다. 또, 유가족들을 회유하기 위해 가계도까지 작성해 관리했다. 가계도에는 3세대에 걸쳐 학력은 물론이고, 종교, 술, 담배여부까지도 기록했다. 분명한 뒷조사에, 틀림없는 사생활 침해였다.

  이런 기업의 횡포에 힘없는 노동자와 유가족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노동청으로 갔다. 노동청에 한국타이어 전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지만 노동청에서는 ‘개인질병에 대한 것은 근로감독에서 제외된다.’는 말 뿐이었다. 한 언론의 인터뷰 기사에 의하면 유가족들의 ‘근로감독’요청 이후에만 13명이 죽었다고 한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직원사망과 작업환경의 연관성에 관한 역학조사가 시작된 것은 겨우 지난 10월 31일이었다.  

  14명이 숨진 그곳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그대로 둔다면 앞으로 14명이 더 죽어 나간대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다. 살기위해 일했고, 일하기 위해 죽어가는 현실. 세상이 이렇게 슬퍼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부디 함께하는 사회이기를 바란다. 일한 사람이 일한만큼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 정부도, 기업도 힘없는 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겠다. 선진국, 대기업이라는 타이틀 보다 중요한 것은 나라와 기업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다. 바로 그들이 국가와 기업의 존재이유이며 원인인 것을 잊지 말자. 그리하여 대한민국 땅위에서 살기를 희망하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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