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장애인에게 좀 더 보살핌이 필요해
모 방송사가 인권유린을 받고 있는 현대판 노예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무런 대가 없이 노동을 하고 있던 한 할아버지에서부터 시작해 영문도 모른 채 섬으로 인신매매를 당한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청년과 한 장애인 여성이 시어머니에게 매일 욕설과 구타를 당하며 살고 있는 사건을 고발한 프로그램이 잇달아 방영되면서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또 이들이 노인과 장애인이었다는 점도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회적으로 보호 받고, 지원 받아야 할 이들이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이들의 가해자가 지원금을 가로챘기 때문에 본인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사회 기관에서 이들에게 지원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좀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더 빨리 이들을 구출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몇 년 동안 처참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허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예 청년 사건만 보아도 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보살핌이 없을 때 그들이 사회 속에서 어떤 존재로 전락하는지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방송에 방영된 청년은 구출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함께 구출된 몇 몇의 장애인들은 다시 자신의 고용주에게 돌아가 버린 것이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갈 곳이 없고, 딱히 할 일도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다.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폭력을 당했던 그 곳에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선택에 대해 사회는 마땅히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시설이나 지원금, 일자리 등이 잘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노예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