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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사회] “최소한의 주거권 보장해 주세요”

[사회] “최소한의 주거권 보장해 주세요”

by 김수진 on Feb 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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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사람들

혹, ‘쪽방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도시의 화려한 불빛에 감추어진 사람들의 발길조차 드문드문 이어지는 그런 곳, 서울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그곳엔 전혀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있다. 쪽방촌은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독신자, 독거노인, 실직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주거환경은 매우 열악하여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비좁은 공간에 난방시설조차도 열악하다. 7~80년대 도시 빈민을 대표하는 말로 달동네라는 말이 있었지만,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요즘은 쪽방촌이 그 말을 대신하고 있다. 아직도 대도시의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쪽방’은 가난의 상징이며 소외된 이웃에 대한 우리사회의 무관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불과 250미터 길이의 그 작은 동네에서 지난 석 달간 아홉 명이 지병으로, 혹은 추위로 죽어갔다. 도시에서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할 때, 쪽방촌에산 소리 없이 세상과 작별을 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죽은 후에도 그들에겐 영정하나 남지 않았고, 연고자를 찾지 못한 시신은 아직도 냉동 창고에 방치되어 있다.

그럼에도 2006년, 쪽방촌의 쓸쓸한 죽음 주변에선 삶이 이어지고 있다. 쪽방촌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보겠다는 신혼부부와 아기, 껌이라도 팔아 생계를 이어가겠다는 70대 할머니가 그들이다. 하지만 고단하고 힘든 생활 속에서도 앞으로는 잘 될 것이라는 희망 하나로 쪽방촌을 찾은 그들에겐 서류상의 이유 하나로 정부의 보조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쪽방에 기거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민등록조차 제대로 안 돼 있다는 게 그 이유 중 하나이다. 만약 여기에서 이들이 계속 세상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다면 쓸쓸한 죽음은 또 다시 되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의 노력이 절실할 때이다. 쪽방이라는 열악한 공간을 떠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선진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이전에 한 평의 공간 속에서 미래를 체념하며 사는 사람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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