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제대로된 인식 필요
"사장님 나빠요!"
이 말은 KBS 폭소클럽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라는 코너에서 시작된 유행어다. 이 코너는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가 등장하여 한국인 고용주의 불합리한 행태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코너로 인하여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었을지라도, 서툰 한국말과 어눌한 말투 등의 표현으로 그들을 너무 희화한 경향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의 나라 보다 더 잘 사는 나라에 가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좀더 나은 임금을 받고, 또 좀더 나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이 미국, 일본 등지에 나아가 엄청난 핍박을 받으며 기술을 배우고, 또 일을 해서 가족을 부양했듯이, 지금의 그들 또한 그 당시의 우리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태는 어떠한가?
'한달에 평균 하루만 쉬고, 날마다 10시간 이상 일한다'는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결과만 봐도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예상할 수 있다. 300인 이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그것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노동조건은 더 열악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런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되면, 그에게는 더욱 가혹하고 불안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책은 또 어떠한가? 불법 체류자들을 적발하면 집단으로 수용하게 되는데, 면회·운동을 제한하거나, 규정위반을 이유로 독방에 가두고 수갑·재갈까지 사용한다고 한다. 그들의 인권마저도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TV 다큐멘터리에서 외국에 나가있는 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방송을 한 적이 있다. 그 내용 중 일본에 나가있는 한 우리나라 노동자의 고된 생활과 일본인 고용주들에게 사기 까지 당하는 모습이 방송되었다. 그 방송을 본 대다수의 국민의 반응은 '분노' 그 자체 였다.그러나 지금 저 타국 어딘가 에서는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 또는 친지가 한국인에 의해 폭행당하고 사기당한 모습을 보며, 분노에 떨고 있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고 열심히 살기위해 노력하는 인간으로서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을...